“탈권위 중요하지만 영부인 행보, 공적 영역에서 해야”

“자기 정치? 역설적 표현…지난 1년 선거 지원밖에”

“민들레, 정부·대통령실 관계자 고정 멤버 포함 곤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이영기 수습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일상 사진을 공유하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공적인 조직을 통해서 하면 참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물론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영부인의 행보라는 것은 때로는 독립적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지점이 있다. 이런 거야말로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가 돼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주된 소통 창구로 팬카페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 회장은 강신업 변호사가 맡고 있는데 강 변호사는 김 여사와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사이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대통령실이 공식 배포하는 사진 외에 김 여사의 미공개 사진들을 공개해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건희사랑’에 김 여사의 대통령실 청사 방문 사진이 올라오며 보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대통령실 제공]

이 대표는 또,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굉장히 역설적인 표현”이라며 “저한테 자기 정치한다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정작 1년 동안 선거 지원밖에 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자기 정치라고 한다면 내 뜻을 결국 드러내 보이고 그걸 세상에 반영하기 위한 행동들을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다”며 “당 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그 방향성도 설명하고 싶고 그런 게 자기 정치라고 통칭해서 하는 것이라면 저는 그걸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기 정치’의 핵심 콘텐츠를 ‘당의 민주화’로 설명했다. 그는 “당원 중심의 정치구조, 의사 반영 구조를 만들겠다. 능력주의의 대안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당 내에서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며 “이런 것들을 자기 정치라고 비판할 테면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친윤 세력화’ 논란이 빚어진 당내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에 대해선 일관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저희가 여당이기 때문에 공부모임을 하더라도 정부 측 관계자가 배석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 그런데 정례화, 조직화된 이야기처럼 들리면서 의문을 자아냈다”며 “정부와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고정 멤버에 포함시키는 것처럼 묘사되면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범친윤계’ 의원 30여명이 참여하는 ‘민들레’는 장제원·이철규·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등을 주축으로 오는 15일 발족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발족은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친윤 세력화’ 논란과 함께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까지 불거지자 장 의원은 자진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과의 갈등은 없을 것이다.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