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내무부 집계 결과 좌파연합 ‘뉘프’ 26.1%…與 ‘앙상블’ 25.81%

여론기관 전망선 앙상블 225~310석…289석 ‘과반’ 달성 실패 가능

글로벌 인플레發 민생 경제 위기 속 멜랑숑 ‘마크롱 견제론’ 먹힌 듯

AFP “마크롱 2기엔 허니문 기간 無”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영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프랑스 북부 르 투케에 위치한 한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를 하고 있다. [AFP]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영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프랑스 북부 르 투케에 위치한 한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를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견제론’이 강력하게 작용한 가운데, 기존 의석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던 중도 르네상스당 등 여권 ‘앙상블(Ensemble!)’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상황까지 내몰렸다.

비록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월 대선에서 재선에는 성공했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 경제 악화와 민심 이반이 여권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반면, 지난 5년간 존립 기반까지 흔들릴 정도로 부진했던 프랑스 좌파 연합은 ‘최저임금 인상’ 등 민생 경제를 파고들며 전국 득표율에서 여당 ‘앙상블’을 누르는 등 이번 총선을 계기로 마크롱 정부를 견제, 과반 의석을 넘보는 제2세력으로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12일(현지시간) 르몽드·프랑스24·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치러진 총선 결과 전국 득표율에서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가 26.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25.81%를 얻은 여권 ‘앙상블’이 따랐다고 발표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가 확정된 의석 수는 ‘뉘프’가 4석, ‘앙상블’이 1석이다.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해 발표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정당별 전국 득표율.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가 26.1%로 1위를 차지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 ‘앙상블(Ensemble!)’은 25.81%의 득표율로 그 뒤를 따랐다고 발표했다. [르몽드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해 발표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정당별 전국 득표율.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가 26.1%로 1위를 차지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 ‘앙상블(Ensemble!)’은 25.81%의 득표율로 그 뒤를 따랐다고 발표했다. [르몽드 홈페이지 캡처]

다만, 전국 득표율에선 좌파연합이 여권에 앞섰지만 최종 획득 예상 의석 수로 환산했을 경우엔 ‘앙상블’이 ‘백중 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ELABE)·프랑스여론연구소(Ifop) 등의 예측 결과 ‘앙상블’은 오는 19일 예정된 2차 투표에서 225~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뉘프’는 150~220석으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앙상블’이 과반인 289석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여권이 345석으로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한 좌파 연합의 호소가 프랑스 민심을 움직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에 출마해 3위로 1차 투표에서 낙선했지만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저력을 뽐낸 멜랑숑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소중한 공공 서비스를 훼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마크롱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좌파연합 ‘뉘프(NUPES)’를 이끈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수도 파리에 위치한 정당 본부에서 좌파연합이 선전했다는 결과가 나온 뒤 지지자 앞에 서 왼손 주먹을 쥐어 보이는 제스처를 하며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치러진 총선 결과 전국 득표율에서 ‘뉘프’가 26.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25.81%를 얻은 여권 ‘앙상블’이 따랐다고 발표했다. [EPA]
1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좌파연합 ‘뉘프(NUPES)’를 이끈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수도 파리에 위치한 정당 본부에서 좌파연합이 선전했다는 결과가 나온 뒤 지지자 앞에 서 왼손 주먹을 쥐어 보이는 제스처를 하며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치러진 총선 결과 전국 득표율에서 ‘뉘프’가 26.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25.81%를 얻은 여권 ‘앙상블’이 따랐다고 발표했다. [EPA]

AFP는 “마크롱 2기 정부에 ‘허니문 기간’은 없다”고 평가했고, 여론조사 전문가 제롬 자프레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마크롱 대통령이 차지하고 있던 ‘절대다수’ 지위를 박탈하려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국 득표율에서 18.67%를 기록한 RN은 2차 투표를 통해 10~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르펜의 국민연합은 15석 이상 확보해 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는 8석을 얻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47.49%였다고 밝혔다. 총선 투표율로는 사상 최저치다.

한편, 프랑스 총선은 1주일 간격으로 1,2차 투표가 잇따라 치러져 새 의회가 어떻게 구성될지에 대한 정확한 윤곽은 오는 19일 2차 투표 이후에나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1주 뒤인 19일 2차 투표에서 1위와 등록 유권자의 12.5%가 넘는 표를 확보한 2∼4위가 다시 붙는 방식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