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선 책임론-7080기수론에

대장동 의혹 등 사법리스크도 분출

非明계서 ‘이재명 전대 불출마’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찬반 논쟁도 격화하고 있다. 당내 잇따른 평가 토론회에서 ‘친문(親문재인)계’를 넘어 ‘비명(非이재명)계’ 전반에서 ‘대선·지선 이재명 책임론’이 언급되고, 1970·1980년대 생 젊은 기수론에,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까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 측은 “전대 출마와 관련한 여러 의견들을 듣고 있다”는 유보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6일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각 계파 간 의견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전날 초·재선 의원 모임과 86그룹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잇따라 개최한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분출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5년 책임론’도 다수가 거론했다. 이에 “그러면 친문과 이재명 의원 등 계파 대표주자 모두 불출마하고 책임이 옅은 7080으로 가자”는 ‘40대 기수론’, ‘세대교체론’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의원은 대선 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는 분이고, 문재인 정부 5년 책임에는 홍영표, 전해철 의원 다 해당된다”며 이들의 불출마를 재차 촉구했다.

조 의원은 대장동 수사 등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 현실화와 관련해 당이 뭉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동안에 너무 뭉쳐서 곪아 터지고 전국 선거를 연이어 패배했다”며 “그러면서도 또 단단하게 뭉친다면 이게 민주주의 대중 정당이 맞느냐”고 부정적 뜻을 나타냈다.

당 안팎에선 대선 때 이재명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도와 친명계로 분류되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이 의원의 계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계기로 실망해 돌아섰다는 말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초·재선 의원들이 계양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만류했으나 출마를 강행하고, 지선에서의 캠페인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해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에선 이재명 책임론과 7080기수론, 집단지도체제 등을 ‘이재명 출마를 틀어막기 위한 물타기’라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예 못 나오도록 막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사건에서 검찰이 자신을 피의자로 적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검찰을 이용한 정치보복, 정치탄압이 시작된듯”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윤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영화 관람 등을 겨냥한 듯 “조금 더 면밀, 엄중, 기민한 안보대응을 당부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내세워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이 의원을 지난해 대선 경선 때부터 도왔던 우원식 의원이 친명계를 대표해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지도부 관계자는 “우원식 의원은 ‘대리 출마’라는 표현을 싫어하겠지만 어쨌든 이재명 의원을 대신해 우원식 의원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