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업가치 제고·경영시스템 재구축 강조
현대차, 원자잿값 인상 등 대응책 마련 집중
국내외 경제 위기와 가속화되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이 한층 과감해지고 있다. 주요 그룹 리더들은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구축해온 사업 모델을 떨쳐내라는 주문을 쏟아내는 것과 함께 전에 없던 새로운 미래 전략을 채찍질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강도 높은 경영시스템 전반 재구축을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기차 등 미래차 성장 전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 확대경영회의’에서 “벤치마킹을 할 대상을 찾거나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 강조했다.
확대경영회의는 매해 6월께 열리는 연례 회의로 SK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상반기를 되돌아보고 하반기의 경영전략을 수립한다. 이번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의 핵심은 ‘SK 경영시스템 2.0’으로 요약된다. 즉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모든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세워보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기업 가치 중 어떤 요소에 집중할지 고민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처음으로 꺼내들었던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2년 만에 다시 구성해보자고 한 점에서 엄중한 위기 인식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다음달 중순 열리는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에 참석해 하반기 경영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매년 두 차례 개최되는 이 회의는 현대차그룹의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주재하고 판매, 생산법인장들이 참석해 권역별·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한다.
정 회장은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각종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조지아주와 국내 경기 화성 공장 등에 신규로 건설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이후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공급망 이슈 등을 비롯 각종 현황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현·김지윤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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