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佛 저널 드 드망쉬 인터뷰
마크롱 발언 지지…식량 패권 러 영향권 드러내
푸틴, 세력 확장 브릭스 회상 정상회의 참석 공식화
나토 정상회의 29~30일…中·러 對 美·유럽 대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사진) 세네갈 대통령은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19일(현지시간)밝혔다.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가 식량을 무기화하는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놓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프랑스 매체 저널 드 드망쉬와 인터뷰에서 “그렇다. 마크롱 대통령은 매우 합리적인 걸 말한다. 역사는 그가 옳았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일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적대 행위가 중단되고 각 국이 외교를 통해 길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는데, 살 대통령은 지지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살 대통령은 “국가의 수장은 감정으로만 움직여선 안 된다.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55개국, 14억여명이 속한 AU의 수장을 1년 임기로 수행하고 있다. 저널 드 드망쉬는 그가 영리하고 실용적이며 겸손하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살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하는 게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곡물·비료를 공급하는 걸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는 살 대통령이 지난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소치에서 회담할 때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아프리카가 곡물·비료에 접근할 수 없게 됐고 이 때문에 식량 상황이 악화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마르키얀 드미트라세비치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 보좌관이 이날 TV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곡물과 오일시드(유지종자) 수확량이 6000만t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작년의 1억600만t과 견줘 43%나 줄어든 수치다.
식량 패권을 쥔 양상인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의 14차 정상회의(23~24일)에 화상으로 참여한다고 이날 공식화했다.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브릭스는 세력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올해 정상회의는 중국이 주최한다. 새로운 회원국을 넣어 경제규모 등에서 예상보다 일찍 주요 7개국(G7)을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을 받은 걸 마지막으로 새 회원국을 추가하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의엔 이집트, 세네갈 등의 정상이 참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브릭스는 지난해 신개발은행(NDB)에 방글라데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우루과이 등 4개국을 참여시켜 활동 폭을 넓혔다. NDB는 브릭스가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대항하려고 만들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마드리드에서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보다 먼저 개최돼 중국·러시아 대 미국·유럽의 대치가 더 선명해지는 흐름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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