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29~30일 나토 ‘다자 정상외교 데뷔전’
외교안보 명분 쌓고 경제안보 실리 챙기는 전략행보
체코·폴란드·네덜란드 등 양자회담 ‘원전 수출’ 논의
[헤럴드경제=강문규·최은지 기자] “원전 생태계가 망가지고 기술자들이 떠나고 나면 수주하고 싶어도 못한다. 앞으로 외국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원전 얘기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께서는 이번 정상회의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함축적으로 본인에게 메모 형태로 만들어 주기만 하면 국익을 위해서 한몸 불사르겠다라는 자세로 지금 준비를 하고 계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다자 정상외교전에 공식 데뷔한다.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문제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해 참석국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계산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10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열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원자력 발전 등 세일즈에 나설 방침이다.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에 대해 외교적인 명분을 쌓으면서, 양자회담에서 경제적인 실리를 챙기는 전략적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23일 공개 일정 없이, 이번 회의와 양자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주제로 회의에서 3분 가량 연설을 할 예정이다. 회의의 방점은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 안보협력에 찍혀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3분 연설을 계기로 나토 회원국들과 또 파트너 국가들에게 우리가 전략적으로 강조해야 될 사항 중에 하나가 북핵 문제”라면서 “기본적으로 나토 정상회담은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당 부분의 논의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쪽에 맞출 것”이라고 했다.
나토 회원국 등 10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키워드는 경제안보다. 윤 대통령은 원전을 비롯해 방위산업,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등 양자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등에서 각국의 협조를 끌어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원전 수출 차원에서 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방산 수출 차원에서 폴란드 ▷반도체 기술협력 차원에서 네덜란드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및 인공지능(AI) 협력은 캐나다 ▷신재생 에너지 이슈 협력은 덴마크 정상과 만나 논의한다. 이 관계자는 “체코를 비롯해 동유럽 국가들이 원전에 대한 수요를 굉장히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나름대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어필해서 체코에 원전 수주를 기대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어프로치(접근)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남 창원시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수출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미국 등에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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