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김승겸 합참 등 수뇌부 총출동
北 핵 우려속 ‘한국형 3축 체계’ 확보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한국군의 심장부인 계룡대를 찾아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했다. 대한민국 군통수권자가 계룡대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5월 11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종섭 장관 주재로 전군 주요직위자회의가 열리긴 했지만 당시는 일선 군단장과 사단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고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 장관과 전날 취임한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해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그리고 엄동환 방위사업청장과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해·공군 및 해병대는 물론 군 관련 기관 핵심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회의 참석 장성들의 별 개수만 176개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계룡대까지 직접 내려간 것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 징후 등 한반도정세가 엄중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동북아 역내 안보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면서 안보와 국익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남겨둔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성공을 겨냥해 ‘이중 기준’이라며 ‘정찰위성 개발용 시험’을 명분으로 한 장거리탄도미사일 지속 발사 의지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6일 ‘전형적 내로남불’이란 제목의 글에서 “북의 우주 개발은 아무리 평화적 목적이어도 도발과 위협으로 제재대상이고, 저들이 하는 건 장거리미사일 개발과 우주 군사화를 노린 것이라도 평화적 목적이라며 아무 일 없는 듯 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시 군의 신속하고 단호한 응징을 주문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도록 대북 선제타격 능력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 확보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부터 강조한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병역자원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 속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해 미래 안보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 이례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것 역시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과 궤를 같이 한다.
아울러 국방부 청사 이전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국방예산 삭감, 그리고 외교부의 국방 의제 주도 등으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군심을 다독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분단된 한반도 현실에서 전후방과 해외에서 임무에 전념하는 각급 지휘관과 전 장병, 군무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강문규·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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