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신동윤 기자]“현대ㆍ기아차의 기술 연구 프로젝트에서 가장 뛰어난 결과를 도출해 수주를 따내기 위해 촌음을 아껴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자리 잡은 인지컨트롤스에서 만난 강철중 인지컨트롤스 대표이사는 “이제 완성차업체가 생산 기술과 경영방법등을 알려주며 일방적으로 지원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량 엔진에 들어가는 온도제어시스템과 각종 센서, 경량화 제품을 만드는 인지컨트롤스는 1978년부터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65%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ㆍ기아차그룹 계열사에 공급하는 부품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협력업체다. 인지컨트롤스는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성장률이 20.1%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방적 기술 지원’에서 ‘자생력 배양’으로= 이날 공장 4층의 인지컨트롤스 연구ㆍ개발(R&D) 센터 분위기는 열정과 진지함으로 넘쳐났다. 약 90여명의 직원들이 각자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이 새롭게 개발중인 기술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생산될 제품의 도면을 그리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과거엔 국내 협력사만 단독으로 참여시키던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기술력이 앞서는 외국 업체 2~3곳을 동시에 참여시켜 국내 업체와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익 기술혁신팀 부장은 “해외 업체에 비해 좀 비싸거나 다소 품질이 나빠도 국내 협력업체란 이유만으로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할 수 있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경쟁은 부담되지만 동시에 협력업체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다 쉽게 도입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을 통해 인지컨트롤스의 글로벌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미국 앨라배마, 중국 텐진, 인도 첸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해외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치했다. 현지법인은 현대ㆍ기아차의 현지 생산 기지에 부품을 납품하는 것은 물론 현지 완성차 업체와 직접 부품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부장은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에 써모스탯을 수년간 공급 중이며 지난 2012년엔 미국 크라이슬러, 일본 도요타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현대기아차 공장과 멀리 떨어진 중국 난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상하이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업체와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 등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상용화 직결시키는 협력모델=이날 공장의 생산라인은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이면서 하루 약 5만개, 연간 1200만개를 생산해 글로벌 4위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는 써모스탯(엔진 내 연료 온도를 제어하는 부품) 생산 라인은 불량품을 골라 내거나 생산라인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근로자들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생산라인이 바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인지컨트롤스가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부품을 바로 생산해 완성차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컨트롤스와 현대다이모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시트 허리지지대를 생산하고 있는 라인의 근로자들은 완성품을 납품되기 전 잠시 쌓아두는 임시 적재 장소로 옮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부장은 “이 부품을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K9 등 고급 차종에 공급하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컨트롤스는 현대ㆍ기아차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2011년 연료전지스택 냉각계 안정성 확보장치, 2012년 최신형 전자식 서모스탯을 특허 출원하는 등 보다 용이하게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해외에도 2012년 11건, 2013년 7건에 이르는 많은 특허를 출원해 글로벌 부품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기준을 50% 강화한 유럽연합(EU)의 환경 정책인 ‘유로 Ⅵ’ 기준에 부합하는 헤드커버와 플라스틱 타이밍체인커버를 현대ㆍ기아차와 공동 개발하는 등 미래 시장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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