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이들이 MBTI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기업들은 인사에 활용하는 등 이를 객관적 지표로 삼는 분위기이다. 16개 성격유형으로 개개인을 묶는 MBTI는 과연 과학적이고 믿을 만 할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MBTI의 이런 지나친 단순 범주화는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의 성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즉 인간의 다섯 가지 특성인 외향성, 성실성, 신경증, 개방성, 원만성 등을 정도에 따라 상·중·하로 나눌 경우 가능한 조합은 243가지나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려있는 성격이 혼재돼 있는 중간 구간은 무시되고 극단으로 치우친 성격만 대변하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가장 중요한 오류는 서로 다르지 않은 특성들을 다른 것처럼 취급한다는 것인데, 일례로 배타적이지 않은 감각과 직관을 상반되는 특성으로 규정한다.

첨단과학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단순한 성격론에 열광하고 혈액형, 운명과 사주팔자를 찾아나선다.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바다출판사)는 지난 8년간 과학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살펴온 과학잡지, ‘스켑틱’의 연구와 탐색 중 흥미롭고 기이하며 황당하고 이상한 믿음에 관한 25가지 이야기를 엮었다.

그 중 UFO에 대한 믿음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스켑틱 매거진 대표인 마이클 셔머 박사는 UFO동영상을 설명하는 세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카메라나 렌즈 효과, 착시, 풍선 등 평범한 지상 현상 가설, 러시아나 중국 정찰기 또는 생소한 물리학과 공기역학적 특성을 지닌 드론과 같은 평범하지 않은 지상 현상, 마지막으로 외계 고등생물 가설 등을 살피며, 무엇보다 UFO는 목격담만 있을 뿐 증거가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책에는 주역과 별자리 등 일상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뿐 아니라 글루텐 프리, 음이온 공기청정기 등 과학의 무지에 따른 우리 사회 이상한 열풍의 허상을 과학적으로 일일이 파헤쳐 실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이상한 믿음에 혹할까? 이는 과학적 정보가 덜 제공됐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원래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셔머는 이를 믿음 엔진이라고 부른다. 불확실한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초자연적 믿음의 대안적 세계를 꾸며낸 것이다. 그렇다고 이상한 믿음을 가진 사람을 이상하게 취급해선 안된다. 인지부조화 때문에 공격받는 자신의 믿음을 오히려 강화하려 하기 때문이다.상대방을 정상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한 그를 이해할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다는 말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한국 스켑틱 편집부 (엮음) 지음/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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