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대는 뺑뺑이로 입학생을 뽑는다’. 한국 엄마들이 혹할 얘기다.
2020년 제도가 바뀌었지만 이전 의대 입학은 성적 순이 아니라 일정 기준을 통과한 지원자들 중 추첨을 통해 뽑았다.
입학최상위권이 아니라도 성적이 웬만하면 모두 의대 입학이 가능한 게 현실이다. 중위권 학생이 소르본 의대에 떡 하니 합격한다. 문제는 진급 시험이다. 3000명이 입학하면 첫 해에 2000명이 탈락한다. 그리고 다음 해 다수가 또 유급된다. 몇 년간 이런 탈락경쟁이 이어진다.
두 아이와 함께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저자는 자신이 파리 8대학에서 경험했던 박사 과정과 아이들을 키우며 경험했던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프랑스 교육 전반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우리와는 너무 다른 교육환경이 좀 충격적이다.
우선 프랑스 초등학생들은 유급을 밥먹듯한다. 같은 학년을 한 해 더 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부모와 학교, 교사는 아이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게끔 거들 뿐이다. 유급한 친구도 진급한 친구도 서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수업료는 소득에 따라 차등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은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되, 전문 영역의 인재는 철저히 실력 위주로 걸러지고 키워진다.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은 말 그대로 수재 양성소로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국 고3 보다 더 하다.
최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수학 포기 이야기와 창의성을 북돋운 교육 환경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중심 프랑스식 교육이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최민아 지음/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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