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열화보다 개인 맞춤형”
‘자사고 존치’ 尹정부와 마찰 우려
자립형사율고(자사고)인 서울 장훈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조희연(사진) 서울시 교육감은 현 정부가 관련 정책 추진 시 고교서열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장훈고는 지난 6월 29일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장훈고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 무상교육으로 인한 신입생 모집 어려움 등 재정 부담이 늘어나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표한 교육부 ‘자사고 학비 부담 현황’에 따르면, 서울 장훈고의 2020년 기준 학비는 679만734원이었다.
장훈고는 일반고와 교육과정 차별성이 약화된 점,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학점제를 실행할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이 신청했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설명이다.
서울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청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장훈고는 2023학년도부터 일반고 전환이 확정돼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교육감이 학생을 배정한다.
장훈고가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면 서울 내 자사고 중 10번째 자발적 전환 사례가 된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우신고 ▷2019년 대성고(2019) ▷2020년 경문고 ▷2022년 동성고·숭문고·한가람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했다.
서울교육청은 장훈고의 일반고 전환 시 학교·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년간 총 25억원(교육부 15억원, 교육청 10억원)도 지원해 기존 재학생 등록금 감면과 전환기 운영을 도울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학교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정부의 고교체제정책 추진 시 고교서열화로 이어지는 학교 유형의 다양화보다 학교 내 교육과정의 다양화라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서울 관내 자사고들의 일반고 전환 분위기와 조 교육감의 발언이 자칫 자사고 존치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정부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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