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방역 당국도 50대 이상에게 4차 백신을 권고할 정도다. 또다시 개인위생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항균 제품 사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일상에서 사용하는 손 세정제 등이 항균제에 대한 내성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왔다. 때문에 안전한 항균 소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기, 전자, 통신, 자동차, 항공, 우주 등 다양한 산업과 생활에 활용되며 활약하고 있는 구리는 유해 세균과 미생물을 박멸하는 항균성이 높아 오래 전부터 인류 건강을 위해 사용돼 왔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하지정맥류와 족부궤양 치료에 구리를 이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리가 음식 내 식중독균을 살균하고 독성물질에 반응하는 특성에 착안, 놋쇠를 만들어 오랫동안 식기로 애용했다.
2년 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 같은 구리의 항균 효과가 널리 알려졌다. 구리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 방역 제품도 소개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일본 동경(東京)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웨어러블 항균 패치 역시 항균 기능을 위해 구리를 사용했다.
현대에도 구리가 감염 예방과 생활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직후인 2020년 3월 미국 국립보건원(NIH), 질병관리센터(CDC)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리 표면에 접촉하면 1시간 내에는 50%, 4시간 이내(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90분 이내)에는 완전히 소멸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병원에서는 구리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사람이 접촉하는 모든 곳에 항균 동(銅)을 사용한 병원이 있을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실증 사례, 세브란스병원 소아암 병동 설치 사례가 있다.
이렇듯 뛰어난 항균성을 가진 구리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항균 구리 제품은 항균 구리 필름·마스크 정도다.
그러나 실제 구리의 항균성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는 일반 대중이 많이 사용하는 공공시설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천과 나무에서 24시간,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에서 4일간 생존한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오염된 물건과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병원, 약국, 치과, 노인 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 민감계층 이용시설과 이용객이 많은 음식점, 카페,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 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에는 항균 시설과 시스템을 갖춰 직원과 이용객의 건강을 보호하고 2차 감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정부도 항균 시설 구축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감염 확산 예방·방지할 수 있는 선제적 생활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생활방역과 개인위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다. 기업·기관·정부가 우수한 항균성과 신뢰성을 갖춘 구리 항균 공공시설물을 설치한다면 안전한 실내 생활을 유지하고, 향후 우려되는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유한종 국제구리협회 한국지사장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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