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사퇴’ 정미경 “李, 대장부의 길 가야”

비대위원장에 5선 주호영 유력…9일 인선 의결

비대위 임기 놓고 내홍 가능성…朱 ‘혁신형’ 방점

이준석, 13일 기자회견 예고…가처분신청 수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출범한다. 이준석 대표와 가깝던 정미경 최고위원마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사실상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었다. 비대위원장에는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다. 그러나 ‘주호영 비대위’가 예정대로 닻을 올린다 해도 이들이 마주할 당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장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준석계 당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년 임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당내 이견도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산 넘어 산이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내 최다선이자 상대적으로 ‘친윤계’라는 인식이 약한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전국위에서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 오후 화상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추인을 거쳐 전국위 의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든 과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가운데, 정미경 최고위원은 비대위 전환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부 공동체 전원이 비대위를 원한다면 피할 수 없다”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멈춰야 한다. 대장부의 길을 가야한다”며 “여기서 대표가 더 나가면 당이 혼란스러워지고 위험해지는 것이다. 법적 (대응) 할 때가 아니다”고 당부했다. 정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 중 직을 유지하고 있는 건 대표적 친이(이준석)계 인사인 김용태 최고위원 한 명 뿐이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이상섭 기자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이상섭 기자

다만 비대위 임기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주 의원 측이 친윤계가 추진하는 ‘2개월 관리형 비대위-전당대회’ 안이 아닌 임기를 내년 초까지로 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대위 임기를 둘러싼 내홍도 불거졌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주 의원이 아닌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더라도 두 달짜리 비대위는 당을 말아먹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초에 법안, 예산 등 해야할 일이 많은데 공천권이 달린 전당대회를 해 버리면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임기를 두 달로 정하려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만들지 뭐하러 비대위를 출범하나”고 했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부터 지금 먼저 구한다고 하면 또다시 밀실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불투명한, 예측 불가능한 정치로 흘러가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비대위 임기)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범을 앞둔 비대위 입장에선 이 대표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문제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 출범 시 가처분신청을 예고했던 그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전후로 이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지지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도 이날 토론회를 열고 여론전에 나섰다. 국바세는 비대위 전환에 대한 집단소송, 탄원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어젯밤 기준 (국바세) 구글 신청자는 5600명”이라고 밝혔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