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사 에바종이 고객에게 받은 숙박비를 호텔 측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들이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에바종은 일정 기간동안 국내외 호텔과 리조트를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행사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에바종이 고객에게 숙박료를 받아놓고 호텔 측에 돈을 입금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항의 사례가 빗발치며 에바종은 소위 말하는 '먹튀'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바종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고객들은 호텔에 투숙하기 직전 에바종 측으로부터 '자금 사정 때문에 그러니 소비자가 대납하는 식으로 재결제를 하면 나중에 이를 다시 돌려주겠다'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는 이미 에바종에 예약을 하며 호텔 숙박비를 지불했는데, 에바종은 돈만 챙겨놓고 투숙 직전에서야 숙박비를 한 번 더 선납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 중에는 입금이 되지 않아 호텔에서 예약 자체를 취소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바종의 이 같은 행태로 피해를 본 고객이 약 15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바종은 이미 지난 2020년께부터 자금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호텔들에도 수천만원씩 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에바종은 올해 2월 국내 특급 호텔들을 패스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패스' 등을 추가로 출시해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에바종은 지난 2020년부터 계약을 맺은 국내 호텔들에 숙박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미수금 문제가 잦았고, 이로 인해 법원의 채무 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되기도 했다.
에바종은 올해 1월 제주 서귀포시의 A호텔에 약 6700백만원(원금+지연이자)을 갚지 못해 법원의 채무 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됐다.
또 에바종은 서귀포시에 있는 또다른 숙박업소에도 약2200백만원(원금+지연이자)을 지불하지 않아 채무 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됐다.
유명 호텔체인도 2020년 약 9000만원의 미수금이 발생했으나 보증보험을 통해 대위변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에바종은 지난 2일부터 아예 사무실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에바종이 폐업을 준비하며 도주할 준비를 하려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에바종은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폐업을 위한 조치가 아니며 온라인상에서 더 많은 고객을 응대하고 운영해 나가기 위함"이라며 "순차적으로 확인 후 응대할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은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수사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맡았으며, 경찰은 지난 2일 에바종 대표를 출국금지한 후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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