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친윤(윤석열) vs 친이(이준석)’ 계파 갈등이 청년 정치인 간 다툼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호형호제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준석 저격수’로 나서면서 친이계 인사들과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를 향해 ‘여의도 2시 청년’, ‘여의도 10시 청년’ 등 날선 발언을 내놓으며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같은 갈등의 배경엔 친윤계와 친이계 간 2030세력을 확보하려는 ‘쟁탈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22일 이준석 전 대표는 YTN라디오에서 장예찬 이사장을 겨냥해 “(당내에) 김종인계가 따로 있고 이준석계 따로 있고 본인은 친윤계라고 한다”며 “그걸 처음 언급한 게 장 이사장인데 그런 구분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 ‘친이계’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장 이사장에 대해 “측은지심이 좀 든다. 저렇게 해야만 저분이 정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구나”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청년재단 이사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누군가가 장 이사장한테 이렇게 하라고 조언을 했거나 결과적으로 거기에 다 선동당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이 집권여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둘로 나뉘어 서로를 공격하는 건 친윤계와 친이계 모두 2030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장 이사장을 비롯한 친윤계에선 이른바 ‘이준석 사태’로 이탈한 2030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이 전 대표를 필두로 하는 친이계에선 2030 지지층 결집을 통한 여론전으로 복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징계 이후 2030세대를 겨냥한 당원 모집글을 꾸준히 올려온 이 전 대표는 장 이사장과 공개 설전을 벌인 다음날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은퇴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며 가입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2030 당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장 이사장이) 강성 팬덤 프레임 짜려고 하더라”라며 “어이없는 게 제 사진 보고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나, 가스통 들고 시위하는 사람이 있나. 보수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유형의 연성 팬덤”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전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에 빗대며 “민주당만 비판할 게 아니라 국민의힘도 강성 팬덤 정치와 결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청년정치의 분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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