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다시 움직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결정으로 ‘당 내홍’의 시작을 알렸던 그 윤리위다.

윤리위는 18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했고, 오는 28일을 전후해 추가 징계를 확정할 전망이다. 예측 결과 범위는 제한적이다. 제명 또는 탈당 권유다. 양쪽 모두 효과는 같다. 이 전 대표의 당 복귀 가능성을 원전 차단하는 방향이다. 그렇다면 ‘이준석 제명’은 국민의힘에 독이 될까, 실이 될까.

국회의 시간표는 오는 2024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맞춰 돌아간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 역시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 ‘제명’ 가능성이 큰 이 전 대표가 취할 선택지는 많지 않다. 창당이다. 이 전 대표는 ‘창당은 없다’는 입장이나, 이는 제명 결정 전 발언이다. 이 전 대표 입장으로선 다행일 수도 있다.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이다. 창당에는 최소 5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 전까진 넉넉히 1년 반이 남았다. 이 전 대표가 만들 당의 목표는 명확하다. 작명하면 ‘복수 신당’ 정도다. 지난 대선에서 개고기를 팔았다며 눈물 흘린 그의 신당은 국민의힘에 독이 될 것이 뻔하다.

‘내홍 효과’로 이 전 대표가 쌓은 정치 자산도 꽤 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여권이 때릴수록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높아졌던 현상과 유사하다. 이 전 대표의 짧은 페이스북 메시지에 기자들이 일일이 기사를 쓰는 것은 그만큼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준석 신당 우려가 팽배하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주요 지지세력인 20·30대 남성층을 대상으로 표몰이를 시작하면 국민의힘 비례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유사 방법으로 안철수 의원은 이미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비례 의석을 확보한 전례도 있다.

이준석 제명이 당에 득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단 당내 균질성이 커진다. 소위 ‘마이너스 1의 평화’다. 이준석을 솎아냄으로써 당이 하나 된다. 이견은 없고 의견은 통일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김건희 특검법’을 내세운 야권에 대한 투쟁 동력 확보도 가능하다. 낮은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릴 개연성도 있다. ‘민생’ 최우선 정책을 펴, 집권 여당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다수는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 먹고 있다고 바라본다. 무엇보다 ‘내부 총질’에 대한 준엄한 심판으로 대통령실과 당의 일체감이 높아질 수 있다.

다시 2024년 총선. 정치권의 관심은 윤 대통령이 차기 총선에서 당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다. 국회는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번번이 꼴찌다. 예외가 없다. 그런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낮다. 정당은 비정하다. 이는 개별 의원의 선량함과는 무관하다. 총선에 도움이 안 되는 낮은 지지율을 가진 대통령을 정당이 용납할까. 통상은 대통령의 출당 요구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왔다. 그런데 이번엔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총선은 1년 반 남았다. 방아쇠는 당겨졌고 과녁은 움직인다. 이준석 추가 징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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