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같은 당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건을 이야기한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데 대해 "잘못하면 당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했다.
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실은 윤리위의 존재 이유나 명분도 사라질 수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허 의원은 "2개월 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SNS 문자 때문에 비상 상황이 시작되지 않았는가"라며 "그런 뒤 당 내홍도 격화됐고, 아직도 마땅한 해법을 못 찾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의 문자를 보고 그날 악몽이 다시 살아났던 게 사실인데, 한 달 전 문자라고 밝혀 그나마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허 의원은 다만 "정 위원장이 문자를 보냈다고 한 그 시점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8월9일 이후 아닌가"라며 "왜 그때 하필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도 '이미 윤리위 제명을 생각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좀 불편한 시각으로 볼 수는 있을 것 같다"며 "그리고 정 위원장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분이었고, 윤리위원인 위원은 초선이다. 그래서 그게 좀 간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문자 메시지 논란 과정에서 많은 분이 마음 속에 '설마' 아니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인 것 같다"며 "그런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윤리위 스스로 존재 이유나 명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도 했다.
허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재선 이용호 의원이 대세론을 탄 주호영 의원과 맞서 42표로 선전한 일을 놓곤 "그동안 일방적으로 강요된 박수 찬성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했다.
허 의원은 "일부 언론에선 일방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많은 의원들이 민심을 무겁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목소리가 국민의힘에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결론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선 "(과거에도)원내대표를 1년간 진행했고 잘하셨다"며 "그런 경험자로 혼란한 당을 잘 이끌어 가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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