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 [SBS 방송화면 캡처]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인’ 가해자인 전주환이 서울교통공사 내부 회계 프로그램 전산망의 허점을 노려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알게 된 피해자 주소를 범죄에 악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어서 사측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의 김정섭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반적인 인트라넷망이 아닌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의 회계 프로그램 부분에 허점이 있었는데 전주환 씨가 그것을 미리 알고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에 그걸 활용해 피해자의 주소지를 알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저희도 이번에 점검을 하면서 새삼 알게 됐다. 일반적인 직원이라면 내부망을 통해서 사진이나 이름, 근무지, 근무형태, 어디에서 일하는지, 그리고 개인의 휴대전화나 사내 이메일 주소 정도만 조회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측에 확인한 결과 회계 프로그램 중에 직원 개인의 원천징수를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전산시스템 상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를 19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경찰은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를 19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주환은 직위해제 상태에도 수차례 내부망에 접속했다. 범행 당일 피해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오후 6시께 구산역 고객안전실에 들러 자신을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내부망에 접속해 A씨의 일정을 파악했다. 앞서 불법촬영 및 스토킹 재판에서 징역 9년이 구형됐던 지난달 18일에도 원래 근무지인 불광역이 아닌 증산역을 찾아가 ‘휴가 중인 직원’이라며 내부망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환은 해당 방식으로 피해자 주소지를 알아내 주변을 배회하고, 피해자와 닮은 다른 여성을 미행했지만, 해당 주소가 피해자의 과거 주소지여서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역으로 찾아가 근무 중인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