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업체 직방, 직전거래 가격 차이 비교 분석
8월, 강남3구 직전거래 대비 하락거래 59.5% 수준
하락거래, 서초구 52.9%·강남구 47.6%·송파구 60%
신고가 이어지던 서초구도 상승거래 ↓·하락거래 ↑
“5% 이상 하락하는 비율 크게 늘고 있어”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최근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대형아파트들 위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던 강남 3구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조정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거래와 대비해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상승거래 비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만 해도 12%~17% 불과했던 직전거래 대비 5% 하락한 ‘대폭하락’ 거래가 8월에는 28%~46%까지 올랐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8월 강남 3구 아파트가 직전 실거래가 대비 낮은 값에 팔린 하락 거래(-1% 이상)는 59.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60%의 매수자가 전에 동일한 집을 산 사람보다 싼값에 샀다는 것이다.
통계는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동일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거래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거래량이 올 초만 해도 200건에 육박하던 것이 최근 100건 아래로 내려온 만큼 시장의 절대적인 가격 흐름세를 나타낸다고 보긴 힘들다. 다만, 매수가격이 종전보다 올랐는지, 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흐름과 그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한 자료라는 평가다.
취소거래와 타입별 최초 거래는 집계하지 않는다. 또 중간에 다른 변수가 많을 수 있는 만큼 직전거래 후 1년 이상이 경과한 거래는 집계하지 않았다.
8월 직전거래 대비 하락거래는 서초구 52.9%, 강남구 47.6%, 송파구 60%로 직전거래와 비교해 상승거래(+1% 이상) 서초구 23%, 강남구 42%, 송파구 26%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송파구의 하락거래가 눈에 띄었다. 올 1월 대폭하락(-5% 이상) 거래가 17.78%에 불과했던 송파구는 지난 8월 46.67%까지 늘고, 9월에는 60%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9월 아파트 10개가 거래됐고, 이중 6개가 대폭하락, 2개가 소폭하락, 1개 보합, 1개 소폭상승 거래됐다. 대폭상승(+5% 이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반포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던 서초구도 상승거래는 줄어드는 반면 하락거래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였다.
서초구 상승거래는 올 1월에는 55%, 2월 69.6%, 3월 55.5%, 4월 57.5%로 꾸준히 50% 중반을 유지하더니 7월부터 40%, 8월에는 23.4%대로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하락거래는 올 1월과 2월 각각 32.5%, 24.1%로 30% 수준에 머무르던 것이 8월에는 52.9%까지 크게 올랐다. 또 8월 매매 3건 중 1건(29.41%)이 전 대비 5%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 시계열(10월 3일 기준)을 확인해도 강남3구 아파트값은 하락장에 돌입한 것이 확인된다. 8일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와 대비해(10월 3일 기준) 0.07%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8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14주, 20주 연속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송파구는 지난주 전주대비 0.27% 떨어지며 서울 평균 하락율(-0.20%)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일부단지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 수도 많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 추세를 파악했을 때 종전보다 떨어진 가격에 집을 사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5% 이상 대폭하락 거래의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장인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