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6억 2014년 첫거래일 외국인 매도액

외인 첫거래일 3136억 순매도 1월 장밋빛 기대 사라져 연기금·투신권, 현대차 등 대형주 집중매수 반등 기대

외국인의 3000억원이 넘는 매물폭탄에 1월 효과 등 장밋빛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모두 5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4분기 실적 우려로 국내 증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와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은 이미 노출된 악재로 새로울 것이 없다”며 “다만 외국인 포지션의 변화 속에서 수급이 1월 증시의 향방과 개별종목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물폭탄에 1월 효과는 ‘물거품’=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2일 새해 첫 거래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2237억원어치 매도하는 등 모두 313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를 2% 이상 끌어내린 데 이어 3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하는 등 11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강한 매도 구간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면서 “그러나 한국시장이 특별한 매력이 부각되기 힘든 만큼, 1분기까지 자금 유입의 혼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엔 환율 1000원 선이 깨지면서 외국인이 이미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증시는 ‘수급’이 관건…투신권ㆍ연기금 순매수 종목 ‘주목’=이에 따라 연기금과 투신권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기금과 투신권은 지난 12월 이후 각각 8817억원, 774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과 투신권은 성장성 있는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산이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연기금은 최근 한 달 동안 현대차 주식을 1047억원어치 사들였고 ▷한국전력 829억원 ▷POSCO 561억원 ▷기업은행 515억원 ▷우리금융 488억원 ▷LG화학 488억원 ▷오리온 4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신권도 지난달부터 현대차, KB금융, LG디스플레이, POSCO, 두산인프라코어, LG화학, 현대모비스 주식을 주워담고 있다.

연기금과 투신권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0월 26만9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20%가량 떨어지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예상된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신차 효과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환율 우려로 현대차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예상된 환율 범위 안에 있다면 신차 효과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기금과 투신권이 매수하고 있는 금융주도 관심 대상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금융주의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 매력이 돋보인다”며 “금융주의 경우 올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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