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개그맨 전유성이 EBS ‘만나고 싶습니다’에 출연한다.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고, ‘개그콘서트’ 등 공개 코미디 방송을 기획한 데뷔 45년 차 개그맨 전유성 (66세)은 이영자, 박휘순, 신봉선 등 유명 개그맨들의 스승이자 멘토로, 최근엔 경상북도 청도에서 코미디 전용 극장을 운영하며 후배들을 양성,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후배들을 보며 45년 희극인생의 큰 기쁨을 느낀다”며 전유성은 오랜 시간 특별한 우정을 나눈 후배인 개그맨 김대범(36세)과 황현희(35세)를 소개했다.

이들의 인연은 길었다. 14년 전, 전유성의 가르침을 받아 데뷔할 수 있었던 김대범은 개그맨 지망생 시절,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만한 작은 고시원에 살며 공사현장에서 돈을 벌어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이때 그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사람이 바로 전유성이었다.

황현희 역시 확고한 꿈이 없어 고민하던 시기, 전유성과 함께한 시간을 통해 꿈과 용기를 갖고 개그맨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전유성은 그 어떤 비용도, 오디션도 없이 개그맨 지망생들을 모아 집에 있던 골동품까지 팔아가며 후배를 양성해왔다.

전유성에게도 개그맨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줬던 특별한 선배가 있다. 전유성은 대학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하며 자연스레 배우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탤런트 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고,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때 전유성은 코미디언 故 곽규석을 만나 개그맨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탤런트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코미디언이 되기로 결심, 당시 ‘후라이 보이’라는 예명으로 브라운관을 누비던 故 곽규석을 찾아가게 되고, 자신이 쓴 개그 대본을 건넨 것을 계기로 얼마 되지 않아 데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에도 그는 불안정한 연예계 생활에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민해야 했다. 이는 김대범과 황현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언제 사람들에게 잊힐지 몰라 늘 불안감을 느끼고 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유성이 찾은 해답은 바로 ‘자신의 현재 위치와 관계없이 평생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이었다. 돈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평생 일할 수 있다면 지금의 불안함도, 노후에 대한 걱정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고민이 있을 때마다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전유성. 그리고 선배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김대범과 황현희. 이제는 개그계의 선, 후배를 넘어 인생을 나누는 ‘벗’이 된 이들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가 6일 오전 11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만나고 싶습니다’ 개그맨 전유성 편 ‘기쁨을 주는 벗, 나의 후배여!’ 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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