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가격내리는 삼성·LG전자
인플레이션·금리인상·경기침체 수요 위축
글로벌 TV 출하량 최저 수준으로 감소
美블프·월드컵 대비 마케팅·할인 이벤트
70인치 이상 대형 TV 중심 대폭 할인
재료비 소폭 개선에도 수익성 확보 비상
각사 3분기 실적 둔화, 리스크 최소화 초점
최근 10년래(來) 최저 수준으로 TV시장이 축소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앞다퉈 할인행사에 돌입하며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의 TV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완제품 재고 부담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10~30% 수준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대상 주요 상품은 TV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삼성 TV 연말결산 빅 세일’을 실시, 월드컵 특수를 노린 TV 판매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LG전자도 국내에서 이달 말까지 ‘빅토리 코리아 대축제’를 진행한다. 올레드, 퀀텀닷나노로드발광다이오드(QNED), 나노셀 TV 등 주요 TV가 대상 품목으로, 적립금을 두 배로 확대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미국 법인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올레드TV 일부 모델을 최대 3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영국법인은 영국축구협회와 공동으로 TV, 냉장고 등 주요 품목의 월드컵 마케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가 70인치 이상 대형 TV를 중심으로 가격 할인을 대폭 진행하고 있다”며 “TV시장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런 위기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또 내년 글로벌 TV 출하량을 올해보다 0.7% 감소한 2억100만대로 전망했다.
주요 기업의 시장 점유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TV 시장 점유율이 금액 기준 30.5%로, 올해 상반기(31.6%)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9년(3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전자도 3분기 점유율이 금액 기준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9%)보다 1.6%포인트 줄었고, 상반기(17.6%)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TV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등 재료비가 소폭 개선됐지만, TV 재고가 쌓이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5회에서 올해 3분기 말 3.8회로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기초재고와 기말재고와 평균)으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재고가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TV 사업을 맡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HE사업본부의 올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조1902억원으로, 상반기(1조7574억원)보다 24.6% 상승했다.
두 회사는 세트 부문 생산량을 조정해 재고 수준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등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은 올 1분기 84.3%에서 3분기 75.4%로 떨어졌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HE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평균가동률은 81.1%를 기록했다.
김영무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TV시장은 연말 성수기와 스포츠 이벤트 개최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여러 거시경제 요인으로 인한 리스크가 공존해 실현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LG전자 HE 경영관리담당은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TV시장 수요가 올 3분기까지 전반적으로 둔화했고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둔화 현상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재고가 늘어났으며 출하량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