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당 153원하던 폐지 올해 11월 84원
수출가도 지난 3월 t당 200달러에서 10월 109달러로 급락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세계적인 제지 시장 불황 탓에 폐짓값이 폭락했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폐지 수출량은 지난 3월 5만t에서 꾸준히 감소하면서 10월에는 2만t까지 쪼그라들었다. 1t당 폐지 수출 가격은 지난 3월만 하더라도 200달러가 넘었지만, 10월에는 109달러까지 떨어졌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폐지 수출국인 인도와 필리핀 등이 불경기로 폐지 수입량을 줄였다"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럽산 폐지가 많이 쏟아지면서 한국산 폐지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한 풀 꺾임에 따라 전반적인 종이 사용량이 줄면서 국내 제지회사에서도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고, 제지의 원료가 되는 폐지 역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 탓에 폐지 압축장과 제지 공장 사이에서 일종의 동맥경화가 생겼다.
가정에서 배출된 종이 쓰레기는 폐지 수거 노인들의 손을 거쳐 고물상으로 흘러간다. 여기에 모인 폐지를 수거 업체가 거둬들여 폐지 압축장으로 보낸다. 폐지 압축장은 이것을 주사위 모양으로 압축한 후 국내외 제지 공장 등에 판다.
하지만 지난 10월 기준 국내 제지회사의 폐지 재고량은 이미 14만4000t에 이른다. 공공 비축창고로 넘어간 물량을 제외한 수치임에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00t 더 늘어났다. 폐지 압축장에 쌓인 재고량도 비슷한 시기 5만8000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만5000t 늘었다.
이처럼 제지공장과 압축장, 공공 비축창고에 쌓인 전국 폐지 재고량은 20만t이 훌쩍 넘는다. 이러다보니 폐짓값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당 153원이던 폐짓값은 올해 11월엔 84원까지 떨어졌다. 1년 새 가격이 거의 반 토막 난 것이다.
폐지를 주워 생계에 보태던 고령자들이 어려워졌다. 곤란한 건 이들에게 폐짓값을 지불하는 동네 고물상 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쌓여있는 폐지를 두고 폐지를 매입하는 게 부담인 탓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열 소장은 "폐짓값 하락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라고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폐지 시장이 안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도 "폐짓값이 반등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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