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 28대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트해에서 나토군과 러시아군 전투기가 맞닥뜨리는 사건이 3일 연속 발생하며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리투아니아 군은 경계를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군 전투기는 이날 Tu-95, Tu-22 등 러시아 전략 폭격기 28대와 라트비아 영해 인근의 국제수역 상공에서 마주쳐 영공 진입을 차단했다고 라트비아군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러시아군 전투기 13대가 같은 곳에서 나토군에 발견돼 라트비아 영공 밖으로 유도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6일에는 러시아군 폭격기와 급유기 10여대가 러시아 고립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출격해 발트해 상공에 진입하려다 나토군에 의해 물러나는 일이 있었다.
러시아 본토에서 약 500㎞ 떨어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인 발트해 3개국(리투아니아ㆍ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칼리닌그라드에 러시아 해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출격한 러시아 군용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일 연속으로 러시아와 나토군의 전투기가 맞닥뜨린 것은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게 나토 측의 입장이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스티븐 워런 대령은 “대규모 급습이었다”면서 “러시아 전투기가 6~7일 국제영공에 머무르긴 했지만 한 차례 방공식별구역도 침범했다”고 비판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CNN 방송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력 과시”라고 꼬집었다.
특히 발트해 국가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미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0일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차단 건수가 올해 100건을 넘어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 LNK 방송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신속대응군을 포함한 부대들을 칼리닌그라드 국경 인근에 배치하고 경계 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나토군은 발트해 국가들에 F-16, CF-18 등 전투기 14대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때 배치한 전투기(4대)보다 증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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