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재고 골치였는데, 일주일 새 반전
복숭아통조림 판매도 900% 증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 정부의 급작스러운 코로나 봉쇄 해제에 감염을 걱정하는 주민이 늘면서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 가격이 두 배 이상 뛰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복숭아 통조림, 이온음료에 이어 면역에 좋다는 레몬 구입 광풍이 일면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인들이 면역력을 높이는 민간요법을 찾으면서 중국에서 레몬이 품절되고 있다.
레몬 농가의 한 농부는 블룸버그에서 “전화기에 불이 났다”고 상황을 표현했다. 그는 중국 쓰촨성 남서부 안위현에서 약 130에이커(53헥타르) 면적에 레몬을 재배하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판매량이 5~6t이었던 반면 지난주에는 20~30t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안위현의 또 다른 농부도는 “레몬 가격이 지난 4~5일 사이에 두 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빗발치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하루 14시간을 일하고 있다. 레몬은 0.5㎏당 2~3위안(약 370~555원) 이었는데, 지금은 6위안(약 1110원)으로 가격이 훌쩍 뛰었다.
중국 농가 상황은 한 주 사이에 급변했다. 지난달만해도 강력한 봉쇄정책인 ‘제로코로나’ 때문에 수요가 급감하며 과일과 채소 재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이제 중국에서 레몬 재고는 거의 ‘0’에 가깝다.
레몬 수요는 베이징과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서 특히 더 늘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주민들이 면력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구입하면서다. 레몬 뿐 아니라 감귤, 배와 복숭아 통조림도 동이 났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홀딩주식회사가 소유한 식료품 체인인 프레시포에서 복숭아 통조림 매출이 최근 900% 증가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과일과 과일제품에 매달리는 것은 약국에서 감기약과 해열제 등이 품절되면서 민간요법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심리적으로 감염 공포가 더 큰 탓도 있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과도한 섭취를 경고했다. 레몬의 강한 산성이 치아 부식과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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