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남 모두 조사해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숨긴 30대 용의자가 전 여자친구도 살해했다고 자백해 '연쇄 살인'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찾는다고 해도) 그 사건으로 종결이 안 되는, 설명 안 되는 궁금증이 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추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용의자인 이모(31) 씨는 전날 자신의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녀였던 50대 여성을 지난 8월 살해한 뒤 파주시 공릉하천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실종된 전 여자친구 소유의 집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날부터 시신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이 씨가) 또 다른 사건에 대한 어떤 은폐 시도해 진술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진술하는 게 어디까지 신빙성이 있는지 신뢰가 안 간다"며 "유영철 사건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어떤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한다거나 한다. 과거의 사건들, 유사한 사건들을 보면 연쇄살인사건에서 사실은 그 전작들을 은폐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너무 특정을 해서 협소하게 하면 이 사건의 본질을 알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그 집·차량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이씨와 만남이 추정되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며 "이씨의 삶의 방식은 남의 신분을 도용해 남의 재산으로 삶을 영위했기 때문에 남의 물건들이 이 사람의 주변에서 나온다면 그 주인의 안전을 한번 확인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이 씨는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있다고 보인다"며 "옷장 안에 시신을 넣어두고 여성을 초청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기본적 냉혈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의 신상 공개를 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며 "바깥에서 이런 생활을 오랫동안 영위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씨를 알고 있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고, 목격자가 있을 수도 있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여죄 추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 A(60)씨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불러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집안 옷장에 숨겼다. 그의 범행은 이 씨의 현재 여자친구가 옷장 속 시신을 발견하고 지난 25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기사 뿐만 아니라 전 여자친구까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씨의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진행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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