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6000억 리모델링 중단 지시 사치 · 향락 대명사 명패도 바뀔판 개혁 행보에 담배 · 카지노도 눈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사정 칼바람에 진시황의 호화궁전인 ‘아방궁’의 화려한 부활이 무산됐다.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 주석이 380억위안(약 6조6257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하고 있는 아방궁 사업을 중단하라고 직접 지시하면서다.
6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아방궁은 봉건사치풍조를 선전할 뿐, 재건할 만한 문화적 가치가 없다”면서 프로젝트 명칭과 위치 등 리모델링 계획을 전면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화려함과 향락의 대명사로 불려온 아방궁의 이름마저 바뀔 위기에 놓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방궁 재건 계획은 지난해 6월 나오자마자 중국 내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었다.
아방궁 유적지가 위치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14년 전 2억위안을 들여 복원한 현재의 아방궁을 철거하고 21세기 현대판 아방궁을 짓는데 38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혈세 낭비라는 비난이 일면서다.
시는 궁궐 등 아방궁 유적지 2.3 ㎢를 비롯한 12.5 ㎢ 에 달하는 부지에 박물관과 예술센터, 컨벤션센터, 현대식 호텔 등 서비스업 관련 시설도 함께 건설해 문화관광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 계획을 보고받은 시 주석이 재검토 입장을 밝힌데 이어 최근 이같은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고대 아방궁은 동서로 700m, 남북으로 120m에 이르는 2층 건물로 1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지어졌다. 하지만 시황제 생전에 완공되지 않아 2세 황제 때까지 공사를 이어 갔으며, 기원전 207년 초나라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켰을 때 불을 질렀으나 3개월 동안 불길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거대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아방궁은 진나라가 멸망한 이유인 사치와 방탕함의 대명사다. 정치적인 의미도 큰 셈이다. 때문에 시안 시는 “역사ㆍ문화적 가치만 고려했지, 정치적 의미는 간과했다”는 질타를 상부로부터 들어야 했다고 밍바오는 한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중국 제5세대 지도부 집권 후 전개된 반(反)부패 청렴 운동으로 눈먼 돈이 흘러들어갔던 업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공무원 간부들에게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지시하면서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 대목에도 담배업계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고급 담배의 일종인 ‘황허러우(黃鶴樓)1916’은 지난해 한보루에 1800위안(약31만3800원)에 팔렸으나 최근 1000위안으로 몸값을 낮췄는데도 찾는 이가 없다.
때문에 중국 소비 시장은 ‘귀족’ 대신 ‘평민’이 대세다. 마카오 카지노가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변신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5일 영국 가디언은 “과거 부유층과 고급관료들이 몰려들었던 마카오 카지노가 사정 바람 때문에 매출이 줄자 중산층을 타깃으로 리조트와 쇼핑몰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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