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에 부담 갈수록 증가

“자체 고용 배달원 더 늘리겠다”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 모습. [헤럴드DB]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 모습. [헤럴드DB]

배달 플랫폼을 통한 음식 배달 대신 직접 배달에 뛰어드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기존 판매가에서 늘어나는 배달 수수료과 식재료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남는 순이익이 적다는게 자영업자들의 설명이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배경 중 하나다. 배달비를 줄여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들어 직접 고용한 배달원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2명을 쓸 때는 배달플랫폼을 통해 배달라이더를 썼지만, 배달 직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배달플랫폼에는 이름만 올려놓고 있다. 전화가 오게 되면 직접 주문하라는 말을 대신한다고 한다. 전화 주문을 하는 손님들의 경우 별도의 배달 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물가가 오르면서 배달료가 최대 5000원까지 뛰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며 “수수료를 빼고 짜장면 한 그릇에 들어가는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도 직접 배달을 뛰고 있다고 했다. B씨는 “아직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갖다 주고 있지만, 마진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려고 직접 배달을 다녀올 때도 있다”며 “배달 기사를 따로 고용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동일 업체의 주말 점심시간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평균 13.5%(646원)의 업체에서 배달비가 인상됐고, 평균 5.8%(981원)의 업체에서는 배달비가 하락했다. 거리별로 분석한 배달료 중 2㎞ 미만의 배달료는 2000원~6000원, 2㎞~3㎞ 이내는 2000~7540원이었으며, 그 이상의 경우 4000원~1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 역시 배달료를 아끼려고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의 식당에 한해선 주문한 메뉴를 직접 가져가기도 했다. 특정 식당에 직접 주문할 경우 취향에 맞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이점도 전화 주문을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1인 메뉴를 먹고 싶어도 배달료와 최소 주문금액 때문에 주문을 주저할 때가 많았다”며 “귀찮을 순 있어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은 직접 (음식을) 가져가 비용을 아끼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박모(29) 씨는 “직접 식당에 전화 주문하는 게 내 취향에 맞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가령 중식당에서 짜장면을 주문해도, 배달 플랫폼에서 주문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음식이 배달되지만, (식당에) 직접 주문을 하면 배달료도 적고 식당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용기가 오는 경우가 있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달료 인상으로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배달 플랫폼을 이용한 주문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건수별로 수수료를 물어야하는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배달료로 인한 부담이 점점 커지기에, 식당 자체적으로 배달 기사를 고용해 매달 일정액을 지출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단골 식당이 있으면 굳이 배달료를 더 지불하면서까지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보단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게 가격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