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인터뷰
“공급망 프로젝트, 이치에 맞다면 투자할 것”
화학업계 글로벌 리더로 인정
[헤럴드경제=양대근·김은희 기자]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은 “원자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치에 맞는(makes sense) 원자재 프로젝트가 있다면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을 보장받기 위해 각국의 공급업체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광산 회사는 아니지만 자급자족이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1순위로 추진 중이며, 가격은 그 다음 순위에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의 경우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430% 급등한 바 있다. 올해는 연초 대비 13% 빠지긴 했지만, 작년에만 87%가 추가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병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주요 원자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통과 이후 일부 한국 기업들의 반발이 커지는 것과 관련 그는 “미국 정부도 공급망에 있는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계속 조율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부회장은 아울러 “IRA 이전부터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 전략을 추구해 왔다”면서 “LG화학은 앞으로 50년, 100년 그리고 수백년 더 존재할 것이므로 일시적인 한 국가의 정책에 우리의 공급망 전략을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지난해 실적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50조원을 돌파했지만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4% 감소한 2조9947억원에 그친 바 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74.5%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부회장은 “우리는 1분기가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는 희소식”이라면서 “다만 업황이 V곡선처럼 급격하게 반등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강화와 관련 신 부회장은 “우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같은 지속가능한 재료에 투자함으로써, 탄소 함량을 줄이고 더 높은 가치의 응용 분야로 (주력 사업을)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석유화학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1월에는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산하의 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다보스포럼 산하 26개 산업 협의체 가운데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세션에서 의장에 취임한 신 부회장은 바스프·솔베이 등 글로벌 30여개 화학기업의 대표자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어 신 부회장은 스위스에서 ‘세계 경제 리더를 위한 비공식 회의(IGWEL)’에 초청받는 등 경제계의 주요 글로벌 리더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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