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악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에서 200시간 넘는 시간을 버티고 구조된 생존자의 소식이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있던 77세 여성 생존자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212시간 만이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선 한 부녀가 극적으로 세상 빛을 봤다. 209시간 만이다. 카라만마라슈에서는 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 형제가 약 200시간 만에 구출됐다. 바키는 구조 직후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며 버텼다"고 했다. 무하메드 카퍼 세틴(18)은 198시간 만에 아디야만의 무너진 집에서 빠져나왔다. 한 구조대원은 현지 매체에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4만1200명을 넘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희생된 튀르키예 국민은 3만5418명"이라고 했다.
이는 튀르키예 건국 이래 최대 희생자를 낸 1939년 12월 북동부 에르진잔 지진의 사망자 수(3만2968명)를 넘은 것이다.
시리아에서는 581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일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는 큰 피해를 봤다. 인명 구조 작업도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호 활동도 매몰자 구조에서 추위와 배고픔 등 2차 재난에 노출된 생존자를 위한 후속 지원으로 바뀌는 중이다.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의 한 야전병원 근무자는 "몸이 다쳐 살려온 생존자들이 이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일부 지역에선 건물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잔해에 깔린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5일이 지나면 매우 낮아진다"며 "예외는 있으나 9일 이후에는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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