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구호 담당자들 “주변도 어스퀵 블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구호팀은 이미 분쟁으로 인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놓여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많은 인명 피해, 제한된 접근, 계속되는 여진 등으로 시리아의 아이들과 주민들은 더욱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구호단체 현지요원들에 따르면, 집에 큰 피해가 없는 아이들도 귀가하기를 무서워하며 밤에도 바깥에 있으려하고,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며 울음을 터뜨리는 사례가 많다.
무너지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들, 매몰된지 일주일 안팎 지나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람은 더욱 심각한 트라우마,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피해지역이 아니라도 인근 주의 주민들도 ‘어스퀵 블루(Earthquake Blue)’에 우울감을 호소할 정도다. 이번 구호활동이 보다 치밀하고 종합적이며 입체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월드비전은 대지진 마을과 도시의 외관 복구에는 10년 이상, 생존자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되는데에는 한세대(30년)가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지구촌에 당부했다. 지난 10년간 대응했던 그 어떤 재난보다도 더 큰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대지진이 발생한 시리아 북서부는 거리와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했고, 수백만 명이 가족과 집을 잃었습니다. 시리아 분쟁으로 이미 여러 차례 실향민이 된 가족들이 또다시 실향민 신세가 됐습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6~7명의 사람들이 텐트를 공유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16명~17명의 사람들이 텐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동들을 위해서는 물리적 지원 외에 심리사회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ij)의 말이다. 그는 “이번 대지진은 역사에 남을만한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비상사태이며, 인도적 지원 기관들의 대응 역시 이제까지와는 달리 더 큰 수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진동을 느끼자 마자 바로 건물 밖으로 나와 간신히 살았어요. 다른 나라에서 오신 구호 단체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입고 있는 옷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텐트, 매트리스, 담요, 옷이 우선 필요합니다. 현재 텐트 두 곳에서 60명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답니다.” 시리아 이재민 캠프 한 아동의 말이다.
현재 이번 대지진 문제를 UN안보리 차원으로 끌어 올려 입체적 대응을 해야한다는 제안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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