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브리즘 대표 54억 투자유치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허영만 화백. 그가 요즘 방송 등에 나올 때마다 꼭 착용하는 안경이 있다. 보기엔 일반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안경은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안경테는 다르다.
통상 우린 안경에 얼굴을 맞춘다. 그러다 보니 착용도 불편하고 안경 코 자국 등도 오래 남는다. 여기서 출발한 게 바로 허 화백이 쓴 3D 프린팅 안경이다. 안경에 얼굴을 맞춘 게 아니라, ‘얼굴에 안경을 맞춘 것’.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각자 얼굴에 최적화된 안경을 만드는 기술이다.
브리즘은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업체다. 3D 프린팅을 안경 제작에 적용한 게 골자다. ▷얼굴 너비에 맞춘 사이즈 ▷눈동자 거리에 맞춘 브릿지 ▷귀 높이에 맞춘 안경 다리 각도 ▷코 높이에 맞춘 코 패드 위치 등이 가능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을 데이터화, 얼굴 좌표 1221개를 인식한다. 이를 활용해 각자 얼굴에 최적화 한 안경 형태를 만들어낸다. 특히, 안경을 쓰는 이들마다 고민인 안경 코 자국은 어떨까. 브리즘 측은 “없앨 수 있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기존 안경보단 확실히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 5~7g의 가벼운 폴리아미드 소재로 제작하고 코 받침도 원형, 물방울형 2가지로 제공해 안경코 자국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안경 브랜드 ‘알로(ALO)’를 창업한 인물이다. 그러다 알로를 나와 새로운 창업을 모색하던 중 3D 프린터로 제작한 안경을 접하곤 다시 안경 산업 길로 뛰어들었다. 그래서 창업한 게 브리즘이다.
브리즘은 최근 5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서울대기술지주 외에 산업은행,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총 누적 투자금은 100억원에 이른다.
2017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 경기 지역 내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판매 중인 안경테 가격은 폴리아미드 제품이 17만8000원, 티타늄 제품이 19만8000원이다. 렌즈를 제외한 가격이다.
현재 안경 산업은 국내 2조7000억원 수준이며 세계적으론 183조원에 이른다.
박 대표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단일한 사이즈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기존 중년층 남성 위주의 고객에서 향후 성장기 청소년, 노안 인구로 구매 고객을 확대해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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