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주요 대기업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는 가운에 LG, GS, LS 등 범 LG가(家) 오너 일가의 승진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주요 그룹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승진이 이뤄진 경우는 범 LG가문이 거의 유일하다.
가장 많은 승진이 이뤄진 곳은 LS그룹이다. LS전선 구자균 부회장이 회장으로, LS전선 구자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LS엠트론 경영을 맡게 됐다. 이로써 자(滋)자 항렬은 모두 회장단에 들게 됐다.두 사람 모두 작년 승진대상이었지만 JS전선의 원전 납품 비리 사건 해결을 위해 승진을 고사했었다.
주목할 부분은 본자 항렬의 4세들의 등장이다. LS니꼬동제련에서 최근 작고한 고(故) 구자명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LS전선 구자엽 회장의 아들인 구본규 이사는 LS산전에서 상무가 됐다.
일각에서는 고 구자명 회장의 빈자리를 구자은 부회장이 메울 것으로 점쳤지만, 구본혁 전무의 승진만 이뤄졌다. 고 구자명 회장은 ‘한국의 구리왕’으로 불릴 정도로 LS니꼬동제련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GS그룹에서도 GS홈쇼핑 허태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 부회장의 승진은 허 회장 다음으로 빠르다. 둘째ㆍ셋째 형인 허진수ㆍ명수 부회장은 만 59세에 부회장이 됐다. 허 부회장은 올해부터 GS건설 등기임원도 맡고 있다.
시기적으로 가장 빨랐던 것은 지난 달 말 인사를 한 LG그룹 인사에서 ㈜LG 구광모 시너지팀 부장의 상무 승진이다. 구 상무는 얼마전 LG전자에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임원 승진이 예상돼 왔다. 1945년생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전자 이사가 된 게 1981년이다. 부자가 나란히 만 36세에 임원을 단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그룹은 이제 40대 중반의 3세들이 실제 경영을 맡고 있는 반면 범LG가문은 한창 3대 경영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4대 경영인들의 경영참여가 본격화되는 시기여서 인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범LG가를 제외하면 재계에서 오너일가 승진은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정도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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