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편의점과 디저트 전문점을 초록빛으로 물들인 주인공은 견과류 피스타치오다. 초콜릿, 푸딩, 쿠키 등 피스타치오가 함유된 신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 피스타치오는 ‘핫한’ 식재료가 됐다.

일본의 인기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가정이나 외식업체에서도 피스타치오를 갈아서 만든 페이스트(paste·사진)를 요리 소스나 디저트에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연구를 통해 영양소 측면이 부각되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린 미국 코넬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ORAC(활성산소 흡수 능력) 검사와 CAA(세포 항산화 활성) 분석법으로 알아본 결과 피스타치오의 항산화능력 수치가 항산화의 보고(寶庫)로 통하는 블루베리·체리·비트에 비해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연구팀의 루이 하이 리우 교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가진 피스타치오 추출물이 암세포 성장의 억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스타치오가 높은 항산화 능력을 보유한 것은 식물의 색소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한 덕분이라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피스타치오의 노란색과 초록색을 나타내는 천연 색소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항산화성분은 피스타치오의 장점이지만, 다른 견과류와 크게 차별화되는 특징은 아니다. 견과류 중 피스타치오만이 가진 특장점은 ‘완전 단백질’이다. 2019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피스타치오는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드물게 필수 아미노산 9가지를 모두 갖춘 완전 단백질 식품이다. 완전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육류나 생선 등의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다. 즉 완전 단백질을 가진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피스타치오가 비건(vegan·엄격한 채식)을 위한, 몇 안 되는 완전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말했다.

열량은 견과류 중 가장 낮다. ‘스키니 넛(skinny nut)’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피스타치오 1회 섭취 권장량인 28g의 열량은 160㎉이다. 게다가 껍질을 까면서 먹는 피스타치오는 먹는 속도를 보다 천천히 줄여준다. 실제로 피스타치오 껍질을 까서 먹은 그룹은 알맹이만 먹은 그룹에 비해 평균 85㎉ 열량을 적게 섭취했다는 연구가 국제학술지 ‘식욕저널(journal Appetite)’에 실린 바 있다.

또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에서도 캐슈너트·아몬드와 함께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단백’ 견과류에 속한다. 포만감을 높이는 식이섬유 함유량도 많다. 피스타치오 28g에는 6g의 단백질과 3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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