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증권사들이 지난해 내놓은 상장사 1년 목표주가의 84%가 연말 종가보다 과대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목표주가 뻥튀기’가 여전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엔화 가치 하락 등 대외 변수로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탓도 있겠지만 투자자 유인을 위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가 과다 계상된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목표주가 적중률면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성적이 대형사보다 대체로 좋았고, 대형사들은 업계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7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두달 동안 증권사들이 발간한 종목 리포트 3061개(상장폐지 종목 제외)를 전수 분석했다.
연초 제시한 12개월 예상 목표주가를 2013년 12월30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목표주가를 달성한 리포트는 493개로, 전체 리포트 중 16.1%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11.3%, 2012년 14.4%에 비해서는 나아진 것이다.
그러나 적중률이 10개 종목 중 2개에도 못 미쳐 ‘목표주가 뻥튀기’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주가를 포함한 종목 리포트를 50건 이상 낸 28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26.92%로, 적중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신세계, 이마트, 현대홈쇼핑, 현대미포조선, GS홈쇼핑 등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달성했다.
이어 SK증권(23.26%), HMC투자증권(22.03%), 아이엠투자증권(21.33%), 유진투자증권(20.00%) 순이었다.
5대 증권사인 삼성증권(18.88%)과 한국투자증권(16.13%), KDB대우증권(14.75%), 현대증권(12.82%), 우리투자증권(12.32%)는 규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적중률을 보였다.
적중률이 낮은 증권사로는 KB투자증권(9.09%), 메리츠종금증권(10.64%), 교보증권(10.74%), 동양증권(11.27%), 대신증권(12.28%) 순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은 총 110개 리포트 가운데 목표주가를 달성한 것은 10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증권사의 리포트 목표주가가 과대 계상된 것은 연초 투자자 유인을 위한 증권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목표주가의 예측력이 높은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높은 예측력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 증권사를 맹신하기보다는 업종이나 종목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리포트를 참고하는 것도 개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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