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양자경(61)이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자신에게 모인 관심을 여성 문제로 돌려달라고 당부했다.
13일(현지시간) NYT는 양자경이 쓴 '8년 전 내 인생을 바꾼 비극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양자경은 해당 기고문에서 "내 직업 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이 순간에 감사하면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나에게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만한 문제로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8년 전 자신의 인생을 바꾼 사건으로 2015년 네팔 지진을 언급한 뒤, 지난달 튀르키예(터키)·시리아 지진으로 네팔에서 겪었던 경험을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지진 발생 당시 네팔에 있던 양자경은 황급히 대피했지만, 3주 후 구호 작업을 위해 다시금 네팔로 돌아갔다. 양자경은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위기는 기존의 깊은 불평등을 드러낸다"며 "가난한 사람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한 사생활 보호나 보호 장치가 없는 집단 대피소에서 야외에서 잠을 자야 하는 여성은 성폭력 및 폭행의 위험에 노출된다"며 "여성과 소녀들은 종종 구조 활도엥서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굶주림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또 양자경은 여성들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은 회복 과정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위기의 시기에 여성의 생존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는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양자경은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여성 교육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것은 깊이 뿌리내린 젠더 사회적 규범을 바꾼다"며 "디지털 리터러시를 장려하는 여성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60세이고 이제 막 생애 첫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며 "내가 만난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 영웅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 직업상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여성 영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고문을 마쳤다.
양자경은 이날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연 배우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계 및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로는 최초, 할리 베리에 이어 유색인종으로는 두번째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기 바란다"며 "이 상을 우리 엄마에게 바친다, 또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바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