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인도네시아대사관 공동주최
인니 ‘넘버2’ 루훗 빈사르 장관 기조연설
“단순한 광물투자 벗어나 다양화” 강조
주한 인니대사 등 주요 인사 총출동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원자재와 한국이 가진 기술력이 손을 잡는다면 세상에 없던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넘버 2’로 꼽히는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24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 키노트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루훗 장관은 발표 내내 “친환경부터 미래 사업까지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육군 4성 장군을 역임한 그는 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에너지광물과 공공사업주택·교통·관광 등 7개 주요 부처를 관할하는 수장이며, 인도네시아의 중요 투자 사업에 대한 허가권 등을 관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 등 해외 투자 유치 관련 협의도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며, 주요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광물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EV)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니켈의 경우 전 세계 보유량 1위를 기록 중이고, 주석과 구리 역시 각각 2위와 7위의 보유량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 회복 속도가 가파른 점도 강조했다. 루훗 장관은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전 세계적인 긴축 정책 등과 같은 글로벌 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탄력성과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193달러에서 2020년에는 393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2년에는 4874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5.31%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루훗 장관은 “현재 인도네시아는 후방산업(업스트림, 원재료 등 공급망 초기 단계)에서 전방산업(다운스트림, 최종소비자와 가까운 단계)으로 가는 단계에 있다”면서 “에너지전환(배터리·EV 등) 및 기술제품(터빈 등)으로 보다 복잡한 산업제품으로의 경제 전환은 인도네시아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열쇠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각국의 투자도 단순한 광물투자에서 벗어나 다양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각국의 투자가 보통 인도네시아 자바지역에 70% 정도 몰렸지만 이제는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라 자바와 비(非)자바지역에 대한 투자가 5대 5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전방위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루훗 장관은 “친환경 에너지와 탈탄소, 바이오산업, 디지털 등 한국과의 다양한 기술 협력에 대한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핵심인사들도 이날 포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양국 간 핵심 교류 분야로 ‘EV 생태계’와 ‘보건산업’을 꼽았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2045년까지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저탄소경제를 우선으로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니켈, 구리, 코발트의 최대 생산국이고 이를 활용해 EV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 전문성이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에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산업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보건 혁신을 일으키는 데에 많은 기여를 하고, 조기 검진, 감염병 예방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스트리 다마얀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는 폐회연설에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강력한 안정화 정책을 채택해 전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도 계속 안정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고, 근원인플레이션은 3.09%까지 떨어져 잘 통제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성장세 속에서 한국과의 협력 강화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0년간 한국의 협력·투자 관계를 통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부문은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 기업이 인니에서 다양한 전략 프로젝트를 개진하고 있는데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대근·김지윤·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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