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일본서 매입 환수
기존 대동여지도와 ‘필사 동여도’ 장점 모아
국내 기존 인쇄본과는 달리 정보 가필,채색
1864년 갑자본 인쇄지도 위에 자세한 주석
대동여지도 원조인 ‘필사 동여도’ 정보 반영
기존 국내엔 1861년판 등 인쇄본 만 21점
환수된 지도표지는 ‘동여도’..임의로 붙인듯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내에 있는 기존 대동여지도 목판본(1861년,1864년판) 보다 실생활에 선용하기 쉽도록, 1864년 인쇄본 위에 추가 지리정보를 가필하고 색칠 까지 한, ‘편리한 대동여지도’가 일본에 반출돼 있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목록 1첩, 병풍식 지도 22첩 등 모두 23첩이며, 첩 당 크기는 세로 30㎝ × 가로 20㎝, 전체를 개첩해 펼쳐놓으면 6.7m × 4m로, 현존하는 고지도 중 매우 큰 편이다.
30일 문화재청 국회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비록 ‘동여도’라는 표지를 달았지만, 1864년판(갑자본) 대동여지도 목판본 위에 가필,채색한 것이며, 김정호가 1861년 첫 목판을 만들기 전에 참고했던 ‘붓으로 그려진 동여도’(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추정)와는 다르다.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붓으로 그려진(필사본) 동여도’는 1만8000여개 지명을 실려 있으며, 각 지도 옆 여백 부분에 지리정보 주석(영토의 역사, 지도제작법, 지도사용법 등)을 일일이 달고 채색까지 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기존 대동여지도는 붓으로 추가 기재를 하지 않은 인쇄본이고, 제작 목적, 지도의 중요성 등을 밝힌 ‘지도유설’을 제작자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별첨(1첩에 간인) 인쇄한 수준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도를 찍어 나눠주기 위해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지명들과 여백 부분 주석이 생략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갑자본 목판 인쇄 지도 옆에 가필-채색함으로써, 기존에 국내에 있던 대동여지도와 필사본 동여도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 지도 사용자가 쓰기에 가장 편리한 지도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환수된 지도는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필사본 동여도의 주석들을 써넣어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확인되며, 대동여지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된다”면서 “국내 기존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환수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 필사본 동여도의 형식을 따랐다. 국내의 기존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이,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조 격인 필사본 동여도와 환수된 대동여지도의 공통점은 또 있다.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120리 간격으로 구분하여 22층을 만들고, 각 층을 병풍식으로 접을 수 있는 첩으로 만든 점, 인쇄된 지도 위에 상세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동여도 구성과의 공통점은 많아도 기존 국내 인쇄본과를 다른 점이 많다. 백두산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2첩의 경우 국내 목판인쇄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적혀 있다. 또, 울릉도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14첩에는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
기존 국내 대동여지도의 지도유설은 1첩에 간인(刊印)되어 있으나 환수된 유물은 지도의 빈 공간에 필사되어 있으며 그 내용도 필사본 동여도의 것과 같다.
또한 기존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되어 있던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으로 축소되어 배치되어 있는 점은 필사본 동여도의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1861년 인쇄지도(신유본) 13점, 1864년 인쇄지도(갑자본), 4점, 구분이 가지 않는 미상의 대동여지도 4점이 남아있다.
환수된 대동여지도의 표지를 ‘동여도’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측은 “인쇄된 대동여지도를 수많은 소장자가 가져가서, 저마다 ‘대동여지도’, ‘해좌여도’, ‘대동도’, ‘대동여지전도’ 등 임의의 표지를 붙였고, 일부 소장자는 아예 표지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동여지도 인쇄본의 원조격인 필사본 동여도의 권위를 존중, 이 체계를 많이 따랐기 때문에 ‘동여도’라고 붙인 것 아닌가 하는 추론도 있다.
이번 환수는 해당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정보 입수 이후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수차례에 걸친 재단의 면밀한 조사, 관계자간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3월 복권기금사업의 일환으로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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