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주식 아시아·아프리카 인구 빠르게 증가
주력 생산지 아시아 생산성 증가세 둔화
도시화와 기후변화에 농지·물 줄어들어
기장 등 새로운 작물 생산 필요성 증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인구 절반을 먹여살리고 있는 주요 곡물인 쌀 생산성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 노동력이 모자란 데다 기후 변화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지는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세계 쌀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쌀 생산 효율은 정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셔널 푸드 저널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아시아 인구가 현재 47억명에서 53억명으로, 아프리카 인구는 14억명에서 25억명으로 늘어나면서 쌀 수요는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의 쌀 생산성 증가율은 하락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쌀 생산량은 연평균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그 이전의 10년 간 1.3% 증가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증가율이 1.4%에서 0.4%로 급감하면서 인도네이사와 필리핀은 이미 많은 양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 네이처 푸드 저널은 수확량이 늘지 않으면 이들 국가는 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점점 더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룬과 시에라리온의 경우, 쌀의 수입 가격이 각각 28%, 35% 상승했다. 주식인 쌀 가격이 상승하면서 케냐와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각국 식량 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생산성이 높고 물을 덜 필요로 하는 새로운 품종의 쌀이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쌀 생산이 줄어드는 것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 1971년부터 2016년 사이에 인도의 평균 농장 규모는 2.3헥타르에서 1.1헥타르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농장 크기가 들어들면서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생산성이 더 빠르게 하락했다. 모내기와 수확은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많은 지역에서 비료와 농약의 과도한 사용으로 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제쌀연구소(IRRI)는 쌀이 어떤 작물보다 지구 온난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2004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최저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 쌀의 수확량은 10% 감소한다.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메콩 삼각주의 저지대에 염분이 침입하면서 쌀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세계 4위의 쌀 수출국인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쌀 수확량의 15%가 손실됐다.
쌀농사는 그 자체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 논에 물을 대면 토양의 산소가 빠르게 고갈되고 이러하 환경에서 메탄을 배출하는 박테리아는 빠르게 번성한다. 결과적으로 쌀 생산은 총 메탄 배출량의 12%,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이는 항공 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IRRI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에서 홍수와 가뭄, 더위에 강한 벼 품종을 개발하고 있지만 개선된 종자와 농사법을 대규모로 채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아시아 지역의 농부들이 새로운 종자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2017~2018년 인도의 쌀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적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출시된 품종을 채택한 농가는 26%에 불과했다.
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엔은 2023년을 기장의 해로 선포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쌀이나 밀보다 영양가가 훨씬 높고 물을 적게 필요로 하는 이 작물을 농부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려고 시도 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초의 녹색 혁명으로 아시아는 재앙을 피했지만 오늘날 상황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각국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쌀을 생산하면서도 환경을 더 배려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