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새해 단골 결심, ‘금연’. 지금이야 담배가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한 신세지만, 불과 50년전만해도 미국에선 담배광고가 버젓이 TV 전파를 탔고, 식당은 물론 사무실,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 연기가 흘러나왔다. 당시 미국 성인의 42%가 흡연자였고, 그 가운데 의사도 많았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흡연 역사를 바꿔놓은 ‘테리 보고서’가 세상에 나온 지 오는 11일이면 50년이 된다.

새해 단골 결심, ‘금연’. 지금이야 담배가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한 신세지만, 불과 50년전만해도 미국에선 담배광고가 버젓이 TV 전파를 탔고, 식당은 물론 사무실,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 연기가 흘러나왔다. 당시 미국 성인의 42%가 흡연자였고, 그 가운데 의사도 많았다.
새해 단골 결심, ‘금연’. 지금이야 담배가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한 신세지만, 불과 50년전만해도 미국에선 담배광고가 버젓이 TV 전파를 탔고, 식당은 물론 사무실,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 연기가 흘러나왔다. 당시 미국 성인의 42%가 흡연자였고, 그 가운데 의사도 많았다.

테리 보고서는 1964년 1월11일 미 연방정부의무감 루터 테리 박사가 흡연이 각종 질병과 사망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담배 포장지에 경고 문구가 삽입되고, 담배의 상업광고 금지, 담배 세 부과 등 새로운 규제가 등장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이 보고서가 등장하기 이전에 1950년대 흡연자들 사이에서 폐암 발생 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의학저널에 간간이 실리곤 했지만 그때마다 담배업계의 저항이 거셌다. 담배 제조사들은 독소를 줄여주는 필터를 넣은 담배를 출시했다. 1954년에는 담배와 암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담은 광고를 신문에 대대적으로 실으며 담배 소비를 끌어올렸다.

루터 테리 박사는 1962년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보고서를 완성하기 위해 전문가 패널(위원회)를 구축했다. 보고서는 당시 의사의 3분의 1이 흡연자임을 암시했고, 패널 10명 가운데 테리를 포함해 절반이 흡연자였다.

보고서 발표는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토요일에 200개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보고서는 흡연이 명백하게 폐암에 영향을 주며, 남성 암 사망 증가에도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실었다. 또한 필터가 위험을 줄여준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3개월 동안 담배 소비는 15% 가량 줄었다. 하지만 담배 판매는 곧 회복됐고, 보건당국은 보고서 발표 이상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1965년에 담배갑에 경고문 삽입이 의무화됐다. 2년 뒤에는 지상파 TV와 라디오에서 금연 안내 방송이 나왔고, 1971년에는 담배에 대한 상업 광고가 전면 금지됐다.

1972년 항공사들이 금연석 제공을 발표했다. 15년 뒤인 1987년 콜로라도주의 아스펜이 미국 도시 최초로 식당에서 흡연을 금지시켰다. 1988년에는 단거리 국내선에서 흡연이 금지됐고, 2000년에 들어서 국제선에서도 금연이 시행됐다.

50년이 흘렀어도 흡연과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에서 흡연율은 18%로 50년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흡연자 수는 여전히 4300만명을 웃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