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미국 등과 국제공조·외교협력 빛 발해

수송기 영공 통과 16개국과 하루 만에 협조 이끌어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 충돌 격화로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이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으로 25일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이날 국내로 들어온 수단 교민 어린이가 가족과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 충돌 격화로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이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으로 25일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이날 국내로 들어온 수단 교민 어린이가 가족과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무력 충돌 격화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긴급 탈출한 교민 28명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편으로 25일 오후 3시 57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국방부는 수단 교민을 국내로 이송한 이번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에 대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최초로 모두 투입된 작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민 28명이 수단 수도 하르툼 주수단 한국대사관에 집결해 이날 무사히 귀국하기까지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교민들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2일 대사관으로 집결한 뒤 23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측의 호송 아래 대사관을 출발했다.

이들은 애초 24일 오전중 수단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1170㎞라는 장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차량 고장과 정비 소요가 발생하면서 오후 9시 40분께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다시 같은 날 오후 10시 48분께 포트수단에서 대기중이던 공군 수송기 C-130J 슈퍼 허큘리스에 몸을 싣고 이륙해 홍해 건너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오후 11시 8분께 도착했다.

이후 25일 새벽 2시 54분께 이번엔 KC-330 편으로 제다를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이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활동에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모두 투입된 최초의 작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군은 프라미스 작전을 위해 21일 C-130J, 22일 오만 살랄라항에 있던 해군 청해부대 39진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t급), 그리고 23일 KC-330을 현지로 급파했다.

C-130J 급파 때는 최정예 특수요원인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를 비롯한 48명의 군 요원들이 함께했다.

프라미스 작전이 성공하기까지는 외교부의 국가 차원의 외교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군사외교, 그리고 국가정보원의 국제정보네트워크 등 대한민국의 외교역량이 총동원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프라미스라는 명칭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킨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국가가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명명됐다”며 “또 작전명에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한미동맹이 지닌 국가 간 약속의 의미도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UAE는 이번 프라미스 작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는 애초 하르툼 공항을 이용해 교민들을 철수시키는 구상을 했으나 교민 안전과 공항 진입 및 활주로 이용 여부 등을 검토한 끝에 공항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 육상으로 이동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최종적으로 수단에 영향력이 큰 UAE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UAE는 한국과 형제와 같은 관계로 발전하는 중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UAE 방문 계기에 안보공동체로서 약속한 바 있는데 이번 철수작전 간 UAE 주도의 육상 이동 행렬에 우리가 동참하게 됐다”며 “UAE 측은 철수, 집결, 이동 과정 등 많은 부분에서 수단 정부군과 반군 양측의 협조를 얻어내고 안전을 지원하는 노력을 했다”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제다 공항 이용 과정 등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미국과는 수단 현지 정보 공유와 제3국가들과의 협조 측면에서 협력이 이뤄졌다.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 충돌 격화로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이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으로 25일 서울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수단 교민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 충돌 격화로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이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으로 25일 서울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수단 교민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군용기인 KC-330과 C-130J가 현지로 급파됐다 복귀하는 과정에서 각국과 영공 통과 등 국제공조를 이끌어 낸 대목은 백미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공통과는 이번 작전 간 총 16개국과 협조가 필요했다”며 “정상적인 절차로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하루 내 모두 완료됐는데 우리의 국가 역량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C-330의 경우 10개국의 영공 통과 승인이 있어야 했는데 시차도 있고, 휴일인 나라도 있고, 문화가 틀린 나라들도 있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10개국의 승인이 모두 이뤄지기 전 우발상황을 고려해 일단 가용한 시간을 번다는 차원에서 먼저 출발했고 나머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풀어가는 노력을 경주했다”고 설명했다.

프라미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무엇보다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 획득 노력도 병행됐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와 외교원, 국정원 등 한국의 정보역량이 총동원됐다.

특히 군 차원에서 아프리카사령부와 지부티 파견 연락장교들이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었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이집트, 에디오피아 무관부도 발 벗고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 확인 결과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이 끝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겠는가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그래서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한 결심에 주어지는 시간이나 고민이 더 컸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단을 탈출해 국내 도착한 수단 교민 28명의 체류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교민들의 입국 후 체류 장소 확보와 건강점검 등 향후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