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금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매스앤드비욘드(Bed Bath & Beyond)의 매장 전경 [로이터]
지난달 자금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매스앤드비욘드(Bed Bath & Beyond)의 매장 전경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과 은행 위기가 낳은 신용 경색 여파로 기업들의 파산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금리와 대출 기준 강화의 충격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P글로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파산 신청을 한 미국 내 기업은 230개가 넘는다고 22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지난 15일 블룸버그는 지난주 최소 48시간 이내에 미 주요 기업 7곳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이는 이틀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높은 금리로 늘어난 이자부담과 함께 고물가 속에 소비자들이 서서히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때문에 소비자 구매 변화에 민감한 소매업체들이 받는 충격이 가장 크다. 지난달 자금난 속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의 대표적 가정용품 소매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대표적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래피드 레이딩스의 제임스 갤러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경영의 질이 떨어지는 데다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드라이브와 은행 대출 기준 강화로 중소기업들이 유독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반면, 은행이 유일한 ‘자금줄’이었던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떄문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은행의 절반 가까이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답했고, 56%가 실제 대출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나빠지고 있다. S&P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직원 수가 250명 미만인 기업들의 현금 잔고는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7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미 정부의 고용 및 이직 조사에 따르면 10명 미만의 직원을 둔 미국기업들은 3월에 약 34만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직전달 대비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자,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1만 중소기업의 목소리’ 내셔널디렉터인 조 월은 “연준의 조치와 금융 시스템 스트레스의 순수한 결과는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이 전반적으로 긴축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