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보조금 폐지에 생산 지속여부 불투명

늦어지는 ‘출고’, 일부 업체는 ‘사업 잠시 보류’

GS글로벌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BYD T4K. [GS글로벌 제공]
GS글로벌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BYD T4K. [GS글로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1t(톤) 전기트럭 ‘T4K’가 이달 중순 이후 국내에서 인도를 시작한다. 5월로 예상됐던 인도 시점은 약 1개월 늦어졌다.

중국 전기차의 국내 시장 진출이라는 세간의 기대와는 다르게, 업계에서는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 업체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없애면서 생산능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의 T4K를 수입하는 GS글로벌은 이달 1호차 인도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카카오T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상담에 신청자가 많이 몰린 만큼 국내 흥행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차량 인도 시점에는 말을 아꼈다. GS글로벌 관계자는 “T4K를 유통하게 될 딜러사마다 물건을 인도받을 시점이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마케팅과 홍보계획도 여기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4K는 앞서 ‘3개월 이내 빠른 출고’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국산 1t 전기트럭(포터·봉고)의 출고대기 기간이 10개월 이상이기 때문이다. 주행가능거리와 가격이 국산 전기트럭과 비슷한 상황에서 T4K의 장점인 출고가 늦어진다면 국내 상용차 시장의 안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브이케이엠씨(EVKMC)가 5월 출시를 준비하던 마사다 EV3. [김성우 기자]
이브이케이엠씨(EVKMC)가 5월 출시를 준비하던 마사다 EV3. [김성우 기자]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준비하던 업체들은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지급했던 보조금을 폐지한 영향이다.

실제 중국 체리·장링자동차의 승용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던 이브이케이엠씨(EVKMC)도 현재 관련 작업을 보류한 상태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였던 체리자동차의 초소형전기차 ‘마사다 QQ’와 소형차 ‘EQ1’, 장링자동차가 생산하는 4인승 소형 해치백 ‘마사다 EV3’ 등이다.

EVKMC 관계자는 “현지에서 전기차 업계 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나오면서 출시를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중국 회사에서는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인 판매 창구에 이어 국산화를 고려했을 때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지 전기차 업체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내에서 500여 개의 전기차 업체가 난무하고 있어서다. 보조금으로 연명했던 일부 업체들은 자체 기술력 여부에 따라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공신부에 따르면 2016~2020년 중국 전기차 업체가 받은 보조금 액수는 329억4600만 위안(한화 6조1133억원)에 달했다. BYD, 베이징차, 둥펑, 테슬라, 치루이 등 대형업체들이 각각 10억 위안 이상의 보조금을 받았고, 나머지는 중소·중견업체에 지급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장기적인 생산 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BYD 같은 거대 완성차 회사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중소형 전기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