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교육활동’ 허선행 세종학당 원장
“학당을 정규 교육시설 만드는 게 목표”
“한국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꿈의 언어’ 입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30년 이상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허선행 세종학당 원장은 이곳 한국어 교육의 산증인이다. 그가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안 한국어는 고려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려고 배우던 외국어에서 이제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키워가는 꿈의 언어가 됐다.
허 원장은 지난 1992년 3월 전남대 사범대 졸업 후 고려인 대상 한국어 수업을 담당하기 위해 타슈켄트로 왔다. 모국의 언어와 문화를 잊고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을 가르치라는 교수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교수님께서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해 고국과 모국어로부터 멀어지게 된 얘기를 들려주시곤 하셨다”며 “그 때부터 그곳에 가서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간 허 원장이 가르친 학생은 총 8000여명. 이 기간 타슈켄트 세종학당은 이 지역 한국어 교육의 랜드마크로 성장했다.
그는 “2000년대 이전까지는 고려인 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이 많지 않았다”며 “1990년 중후반부터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을 하고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타슈켄트에는 약 2만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우즈베키스탄인이라는 게 허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어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대통령 표창, 2021년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수상했다. 그는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로 “표창을 받았을 때가 아니라, 사회에서 꿈을 펼치고 있는 옛 제자들을 만났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앉아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인사를 했다”며 “알고보니 우리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 항공사에 취직한 학생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1년에 20여명 정도의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지금은 매 학기 약 500명의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찾는다”며 “언젠가는 학당을 대학 같은 정규 교육 시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김아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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