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바흐무트 일부 수복

“바그너 용병도 전선 복귀 포착”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군사 사진 전시회에서 한 남성이 ‘우리가 지키는 조국’이란 문구가 적힌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군사 사진 전시회에서 한 남성이 ‘우리가 지키는 조국’이란 문구가 적힌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혼란을 기회로 영토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쟁 이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요충지 바흐무트 수복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바그너 용병들은 다시 우크라이나와 대치하고 있는 전선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도네츠크 지역의 리브노필 마을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제31기계화여단의 한 병사는 리브노필의 폐허가 된 주택을 배경으로 게시한 동영상에서 “‘오크’(러시아 군인들을 경멸하는 용어)는 도망가고 있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친(親)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남부 헤르손주 헤르손시 맞은편의 다치 마을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이 마을에 진을 치고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가 안전후방이자 보급창으로 사용하는 크림반도를 압박할 수 있는 요충지이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도시 바흐무트 외곽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2.4㎞를 전진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대는 탈환하지 못한 상태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능한 전투 부대인 바그너의 철수가 곧 우크라이나 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러시아가 전장에서 유일하게 거둔 중요한 승리는 바흐무트 함락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바그너의 수장인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화를 빚어왔다.

바그너 그룹은 무장 반란 시도 실패 이후 빠르게 전열을 복귀하고 있다. 가디언은 바그너 부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을 따라 모스크바로 진격했던 용병들이 다시 러시아 점령 지역 내 기지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용병들은 군사 행진 후 회복하고, 먹고, 장비를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것 같지만 여전히 완전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그너 신병 모집도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 사마라, 노보시비르스크 등에 있는 바그너 모집 센터 5곳의 대표들은 사무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바그너 무장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 하원(두마) 국방위원회 소속 빅토르 소 볼레프 의원은 “우리는 반드시 바그너를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며 “이미 반란에 가담한 무장 단체를 우리 군대의 후방에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이 수년에 걸쳐 바그너를 여러 대륙에서 활동하는 거대한 세력으로 키워놨기 때문에 당장 바그너가 해체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아프리카 동맹국들에 배치된 수천 명의 바그너 용병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안심시켰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