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글로벌·JP모건 공동 집계
제조업 두각 독일 PMI 38.8 최저
핵심 지표들 신규수주 감소 뚜렷
세계 주요국들의 제조업 경기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주요국들이 제조업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S&P글로벌이 JP모건과 함께 집계한 7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과 같은 수준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글로벌 제조업은 11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가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 하회하면 위축을 나타낸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세부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소비재와 중간재, 투자재를 막론하고 신규 수주 감소가 두드러졌다. 7월 글로벌 제조업 신규 수주 지수는 47.7로 6월(48)보다 하락했고, 신규 수출 역시 전달 47.1에서 46.4로 떨어지며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출량 지수도 49로 전달(49.3) 대비 하락했다. 신규 수주와 산출량 지수 모두 최근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침체가 특히 두드러진 곳은 유로존이다. 같은 날 S&P글로벌에 따르면 유로존 7월 제조업 PMI는 42.7을 기록했다. 전월의 43.2보다 하락한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로이터는 “(유로존의)제조업 경기가 코로나19 기간보다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 PMI는 38.8로 3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MF가 최근 발표한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3%로 주요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 전망됐다. 독일 경제가 의존해온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 이유의 하나로 지적됐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을 필두로 제조업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약세가 역내 주요 주요 국가들의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한 7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위축 전환했다. 차이신의 조사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제조업 위축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 모멘텀이 7월에 더욱 약화됐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같은날 발표된 일본의 7월 제조업 PMI도 6월 49.8보다 하락한 49.6을 기록했다. 대만은 44.1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국은 49.4로 전달(47.8)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 50 아래다.
시반 탄돈 캐피털이코노미 아시아·신흥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제조업 PMI가 위축 영역에 머물렀으며 핵심 지표들은 향후 추가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향후 몇 달간 제조업 활동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징후”라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경기 침체도 막아야하는 중앙은행의 딜레마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내 제조업 경기는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연구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PMI가 6월 46.0에서 46.4로 소폭 상승했다. 여전히 50이하이지만, 신규 수주 지수가 전달보다 1.7 오른 47.3을 기록했고 산출량 지수도 전달 대비 1.6 상승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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