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향후 20년 간 美中 경제 격차 유지”
1~7월 美 명목 GDP 6.5% 성장…中 4.8% 그쳐
돈줄 마른 일대일로 프로젝트, 신흥국 영향력 감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부동산 위기에서 촉발된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결코 과소 평가할 수준이 아니며 미국과 중국 간 경제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중국의 위협이 사그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올해 명목상 국가총생산(GDP) 성장률에서 중국을 앞질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스크 컨설팅업체 로듐 그룹의 로건 라이트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둔화의 심각성은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미국은 더이상 중국의 성장 도전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20년 간은 경제력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경제 지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은 2817억6000만달러(약369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각각 2.5%, 3.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망치를 하회했다. 특히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의 증가세가 3월 이후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둔화되는 경제활동은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끌어내리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격차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선임 지리경제학 분석가 제라드 디피포는 올해 1~7월 미국의 명목 GDP가 중국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6.5%인데 반해 중국의 성장률은 4.8%에 불과했다. 디피포는 “미국 GDP 성장률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왜곡됐지만 중국의 GDP 성장률도 디플레이션의 영향을 비슷하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의 GDP 성장률 차이가 커진 원인에 대해 “미국 달러 가치가 높아진 가운데 위안화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 경쟁에서 미국이 더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중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중국의 소비시장에 주목하던 외국인 투자도 중국을 벗어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9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7%나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반도체법이 발효된지 1년만에 최소 2240억달러의 청정에너지 미치 반도체 제조 관련 투자를 유치했다.
경제 침체는 시진핑 정부가 공을 들인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 대외 정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투자자문 그룹 시페어러 캐피탈 파트너스의 니콜라스 보르스트는 “중국 정부는 향후 몇년 간 내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과 막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2020년 이후 각국에 제공된 대출 중 약 78억달러 상당이 채무 불이행 상태이거나 재협상 중이다. 라이트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의미 있는 부채탕감을 제공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혜국들이 재정적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추가 재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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