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 물이 새고 창틀에 금이 가는 등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된 현장이 포착됐다.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입주일은 다음 달로 다가왔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게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경남 사천에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게 맞나 싶어서 글 올린다”며 “담당 공무원이 관리‧감독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믿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는데 억울하다”고 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엔 천장에 핀 곰팡이, 금간 창틀, 창틀에서 빠진 창문 등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신발장의 경우, 245㎜사이즈 신발이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폭이 좁은 모습이다.
그는 “입주민이 만져서 새시가 깨졌다는데,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다는 거냐”며 “240㎜ 사이즈도 안 들어가는 신발장은 누굴 위한 것이냐”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사전 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이게 도대체 정상이냐”며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관심을 가져주겠냐”며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업체는 입주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 속 아파트는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로 알려졌다. 지하 2층, 지상 15층, 19개 동에 1295가구로 구성됐으며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이같은 하자를 발견하고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천시청에 사용승인을 반대해댈라고 요구했다. 시공사가 보수를 했다며 23일 현장을 다시 공개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은 계속됐다. 여전히 벽지가 뜯긴 부분이 있고 지하주차장 물웅덩이 등으로 누수문제가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감리를 맡은 업체가 최근 철근 누락이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아파트20곳 가운데 한 곳의 감리를 맡았다는 점 역시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업체를 LH 출신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전관 업체로 파악하고, 입찰 심사 등 과정 전반에 ‘전관예우’에 해당하는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LH측은 “해당 아파트의 감리업체는 LH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사업 착수 후 2018년 부도 처리됐다가 2021년 해당 건설사가 시공권을 넘겨받아 사업을 재개한 아파트로, LH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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