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벤처

14개국 4700가지 품목 서비스

올매출 300억 목표 사업 확장

해외 역직구 ‘브링코’가 뜬다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김태환 대표(왼쪽)와 브링코 애플리케이션 [브링코 제공]

‘비대면시대’가 촉발한 온라인쇼핑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209조원에 달할 정도의 거대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2026년에는 30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다. ‘절대양강’인 쿠팡과 네이버의 점유율이 65%에 달하고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주요 업체까지 포함하면 80%대에 육박한다. 군소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자생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국내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해외 역직구’라는 역발상으로 시장을 해외로 넓힌 것.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서비스기업 ㈜브링코(대표 김태환)가 그 주인공이다. 브링코는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인 해외 역직구 플랫폼 ‘브링코(Brinko)’를 통해 해외 교민들의 한국상품 온라인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 오래 체류하거나 현지 교민의 경우 친지·지인을 통해 한국상품의 구매를 부탁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배송비용이 만만찮고, 국내 온라인몰의 경우 해외에서 만든 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아 이용이 힘들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 브링코를 창업하게 된 계기다.

브링코는 2019년 6월 설립된 이후 2020년 미국, 호주, 뉴질랜드 서비스 론칭을 시작으로 캐나다, 싱가포르, 독일, 영국, 베트남 등 14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취급품목도 다양해 의류,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국내 140여 개 쇼핑몰의 4700여 가지 제품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회원 수는 14만명, 사업을 본격화한 지 3년만에 연매출 2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3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쇼핑몰서비스가 안착 단계에 들어서자 비즈니스타깃 확장으로 눈을 돌렸다. 교민사회에서의 뜨거운 호응을 기반으로 현지 외국인들의 국내제품 직구서비스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외국인 전용 서비스인 ‘링코닷컴’을 론칭했지만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외국인이 사용하기에는 서비스의 개선이 필요했고, 품목도 다양하지 않아 눈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대표는 지지부진한 쇼핑몰사업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정부 지원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 중인 ‘자사몰 진출사업’이다.

자금은 물론, 내수몰의 해외향 전환·구축, 리뉴얼, 홍보·마케팅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친 기반 조성 지원이 이뤄진다. 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및 입점기업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리뉴얼 등에 소요되는 비용도 지원한다. 지난해 총 104개 업체가 이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았고, 수출실적액은 1억 2700만달러(1700억원)에 달한다.

브링코는 이 사업을 통해 의류, 식품, 화장품, 전자기기 등을 취급하는 총 14개의 자사몰 입점 중소기업을 선정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홍보·마케팅, 물류시스템 등의 지원을 통해 자체 수출경쟁력도 확보했다. 입점한 국내 중소기업에 현지 교민과 외국인소비자 대상 판로개척이라는 상생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올해 브링코앱 서비스와 신규 론칭한 외국인용 링코닷컴 사이트 서비스를 확대해 매출목표 달성이 기대된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