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인쇄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와 모자가 제작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인쇄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와 모자가 제작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된 '머그샷'(피고인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까지 선거전에 활용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상품 등으로 상당한 선거자금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머그샷을 촬영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4번째로 기소되고 '머그샷'까지 찍는 과정에서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단숨에 모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에 따르면, 지난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조지아주(州)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20분간 수감 절차를 밟고 풀려난 이후 현재까지 총 710만달러(약 94억2000만원)가 모금됐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418만달러(55억5000만원)이 모여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을 통틀어 24시간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 선거 관리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4일 오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했다.

올해만 4차례 형사 기소돼 검찰에 4번 출두했지만 이번에는 머그샷까지 촬영했다.

역대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첫 머그샷 촬영이다. 다만 보석금과 기타 보석 조건에 대해 합의한 그는 수감 후 약 20분 만에 구치소를 떠났다.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했다. 사진은 이날 촬영·공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범인 식별 사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로 부여됐다. 구치소 신체검사에서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석금 20만달러(2억70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로이터]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했다. 사진은 이날 촬영·공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범인 식별 사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로 부여됐다. 구치소 신체검사에서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석금 20만달러(2억70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구치소에서 촬영된 그의 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이를 새긴 티셔츠, 포스터, 범퍼 스티커, 음료수 쿨러 등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이들 상품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라는 문구가 쓰였으며, 가격대는 12∼34달러(1만6000∼4만5000원) 정도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을 촬영하고 구치소에서 풀려나 뉴저지 베드민스터로 돌아가는 길에 지지자들을 선거운동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가 엑스(X·옛 트위터)로 메시지를 올린 것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일으킨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연관됐다는 지적으로 계정이 정지됐던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내한 홈페이지로 들어가보면, 첫 화면에 그의 머그샷이 큼지막하게 걸려있고, "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몰아내고 우리 나라 역사의 어두운 장에서 미국을 구해내기 위해 기부해달라"는 요청이 뜬다.

트럼프 캠프는 2020년 대선 불복 관련 혐의로 기소가 잇따르던 지난 3주간 거의 2000만달러(256억4000만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선거운동 초반 7개월간 모금한 금액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다.

폴리티코는 "이런 전격적인 모금 활동은 트럼프가 극성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등 방법으로 4번 기소당한 것을 선거자금 확보에 활용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4~25일 진행)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2위를 차지한 론 디샌티스의 지지율은 13%로 나타났다.


yeonjoo7@heraldcorp.com